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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엔 익숙한 우즈벡, 카시모프 감독의 지략 경계


제파로프 등 지한파 포진, 사우디전 주전 아껴 한국과 총력전 준비

[이성필기자] 대체 요원을 대거 내세운 우즈베키스탄(우즈벡)의 승부수가 통했다. 8강전을 준비하는 한국에는 좋은 공부가 됐다.

우즈벡은 18일 오후(한국시간) 호주 멜버른 렉탱귤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호주 아시안컵 B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3-1로 완파하고 조 2위로 8강에 진출했다.

우즈벡의 8강 상대는 A조 1위 한국이다. 한국은 우즈벡과 역대전적에서 8승 2무 1패로 압도적으로 우세하다. 1994년 10월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0-1 패배 이후 21년간 무패다. 가장 최근 겨루기는 지난 2013년 6월 11일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2014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으로 만났다. 당시 한국은 아크말 쇼라크메도프가(분요드코르)의 자책골로 1-0으로 어렵게 승리했다.

달리 보면 우즈벡은 한국에는 익숙한 상대다. 골키퍼 이그나티 네스테로프(FK로코모티프 타슈켄트)부터 오딜 아흐메도프(크라스노다르), 비탈리 데니소프(로코모티프 모스크바), 티무르 카파제(악퇴베), 세르베르 제파로프(성남FC) 등은 월드컵 최종예선 때도 출전해 한국을 상대했다.

이날 사우디전에서는 제파로프, 카파제 등이 뛰지 않았다. 공교롭게도 이들을 대신해 나선 사르도르 라시도프(분요드코르)가 두 골을 넣으며 승리의 주역이 됐고, 보키드 쇼디예프(분요드코르)도 한 골을 넣었다.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바코디르 나시모프(파디데)는 경기 감각 저하로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주전들의 체력을 아껴주기에는 충분했다.

우즈벡의 공격 방법은 다양했다. 좌우를 넓게 벌려 사우디 수비의 균형을 깨는 데 주력했고 효과를 봤다. 패스 속도도 상당히 빨랐다. 제파로프의 공격 조율에만 익숙해 있는 한국 입장에서는 대비에 혼란을 느낄 만한 경기력이었다.

무조건 이겨야 8강 티켓을 손에 넣을 수 있었던 우즈벡은 필승 전략을 구사했을텐데, 전반적인 경기력 자체가 인상적이었다. 특히 우즈벡 감독이 한국을 고비마다 괴롭혔던 미르잘랄 카시모프라는 것도 생각해 볼 부분이다. 지난 2008년부터 우즈벡을 맡았고 포항 스틸러스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집요하게 괴롭혔던 분요드코르의 감독을 한때 겸임하기도 했다.

카시모프 감독 체제의 우즈벡도 한국은 4승1무로 압도했지만 최근 두 경기 맞대결에서는 그리 좋은 내용이 아니었다. 두 경기 모두 상대 자책골이 없었다면 승리가 어려웠을 정도로 대등했다. 한국을 잘 아는 카시모프 감독의 전략을 잘 읽고 이에 대비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카시모프 감독이 사우디전 승리를 위해 일부 주전을 빼는 결단을 해 좋은 결과를 이끌어낸 것은 높게 평가받을 만하다.

17일 조 예선 3차전을 치른 한국은 8강전까지 우즈벡보다 하루를 더 쉰다. 이날 우즈벡-사우디전이 열린 경기장에는 울리 슈틸리케 감독과 신태용 코치 등이 직접 찾아가 전력을 분석했다. 호주전 승리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한국이 지한파가 많은 우즈벡을 8강전에서 어떻게 요리할 지 주목된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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