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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협 골, 곧 슈틸리케 감독의 골이다


슈틸리케 감독-이정협의 아름다운 믿음의 축구 결실, 호주전 선제골

[최용재기자] 한국 축구에서 '아름다운 사제지간'의 모습이 나왔다. 바로 울리 슈틸리케 대표팀 감독과 공격수 이정협(상주 상무)이 만들어낸 그림이다. 이들은 아름다운 관계다.

슈틸리케 감독이 흙 속에 묻혀 제대로 주목받지 못했던 K리거 이정협이라는 선수에게 신뢰를 보냈다. 그러자 제자 이정협은 그 믿음에 보답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고, 결정적인 순간에 골로 대답했다. 이 얼마나 아름다운 관계인가.

이정협의 대표팀 발탁부터가 아름다움의 시작이었다. 무명의 이정협, 그것도 일반 프로 팀이 아닌 상주 상무 소속인 이정협을 슈틸리케 감독은 2015 호주 아시안컵 대표팀 최종엔트리에 올렸다. 그야말로 깜짝 발탁이었다. 게다가, 슈틸리케 감독은 한국을 대표해온 간판 공격수 박주영을 제외하고 이정협의 손을 잡았다. 파격적인 발탁이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안정이 아닌 변화와 도전을 선택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정협에 대해서는 자신이 책임진다고 다짐했다. 그만큼 이정협에 대한 믿음과 확신이 있었던 것이다. 다른 그 누구도 보지 못했던 이정협의 장점과 가능성을 슈틸리케 감독이 캐치해낸 것이다.

이런 슈틸리케 감독의 아름다운 도전을 이정협이 아름다운 선택으로 바꿔 놓았다. 지난 4일 아시안컵을 앞두고 가진 마지막 평가전이었던 사우디아라비아전, 이정협은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그리고 A매치 데뷔골을 성공시켰다. 이정협은 교체 투입돼 한국의 두 번째 골을 넣었고, 한국은 2-0으로 승리했다.

슈틸리케 감독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했다. 그리고 이정협은 슈틸리케 감독의 선택이 최적의 선택이었음을 더 널리 공표했다. 그것도 메이저대회인 아시안컵에서 말이다. 이정협은 슈틸리케호에서 첫 선발 출전했고, 이번에도 골을 터뜨렸다.

17일 오후(한국시간) 호주 브리즈번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15 호주 아시안컵 A조 3차전 한국과 호주와의 경기에서 이정협은 전반 32분 한국의 선제골을 성공시켰다. 아크 왼쪽에서 이근호가 낮게 깔아 문전으로 내준 패스를 이정협이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슬쩍 방향을 바꿔 호주 골망을 흔들었다.

이 골이 결승골이 됐고, 한국은 1-0 승리를 거뒀다. 이정협의 골로 한국은 A조 1위로 당당히 8강에 올라섰다. 개최국 호주가 우세할 것이라는 예상을 시원하게 뒤집은 이정협의 결승골이었다.

첫 출전(교체)에서 데뷔골, 첫 선발 출전에서는 선제 결승골, 슈틸리케 감독이 왜 이정협을 선택했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슈틸리케 감독의 믿음이 이정협을 어떻게 변모시키고 있는지도 알 수 있는 장면이다.

그 누구도 장점을 제대로 보지 못했던 무명선수 이정협, 그에게 큰 날개를 달아준 슈틸리케 감독. 이들 사제지간의 아름다운 결속이 한국 대표팀을 강하게 만들고 있다. 이정협의 골, 결국은 슈틸리케 감독의 골이다. 슈틸리케 감독의 도전과 확신, 변화를 갈망하는 의지에서 나온 골이다. 이런 믿음의 골이 아시안컵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조이뉴스24 브리즈번(호주)=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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