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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스프링캠프, '1-2군 하이브리드' 스타일


1군 애리조나, 2군 대만으로 각각 출국…훈련 효율성 높이기 위함

[정명의기자] LG 트윈스가 15일 발표한 41명의 스프링캠프 명단에는 포함될 줄 알았던 선수 몇 명의 이름이 보이지 않았다. 투수 김광삼, 포수 윤요섭, 내야수 황목치승 등이다. 재활 중인 류제국과 우규민의 이름도 없었다.

훈련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구단과 양상문 감독의 결정이다. 1군 선수들은 16일부터 2월25일까지 미국 애리조나, 2월15일부터 3워5일까지 일본 오키나와에서 스프링캠프를 차린다. 훈련 공간과 코치 수가 정해져 있는 가운데 참가 선수들의 숫자가 늘어나면 효율적인 훈련이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다.

대신 이번 캠프 명단에 빠진 선수들은 2월 초 출발하는 2군의 대만 스프링캠프에 포함될 예정이다. LG는 지난해부터 2군 선수들도 대만으로 해외 전지훈련을 보내고 있다. 팀이 강해지기 위해서는 2군 육성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인지했기 때문이다.

재활 중인 류제국, 우규민이야 그렇다 쳐도 김광삼, 윤요섭, 황목치승 등은 1군 전력에 큰 힘이 될 선수들. 김광삼은 구멍난 선발진을 메울 유력 후보 중 한 명이고, 윤요섭도 안방을 지키는 최경철의 뒤를 받쳐야 한다. 황목치승은 내야 유틸리티 요원으로 활용폭이 크다.

하지만 이들이 애리조나 캠프에 동행하지 못하는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다. 김광삼은 두 차례 팔꿈치 수술로 2년을 쉰 선수다. 따라서 세심한 관리가 필요한 상태다. 애리조나 캠프는 시작부터 강훈련이 이어진다. 선수 본인은 쾌조의 몸상태라 느끼고 있지만, 코칭스태프 입장에서는 조심 또 조심하기 위해 김광삼을 대만으로 보내기로 했다.

윤요섭은 LG가 11년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한 2013년 주전포수였다. 하지만 지난해 팔꿈치 부상으로 2루 송구에 약점을 드러내며 주전 자리를 최경철에게 내줬다. 이에 양상문 감독은 윤요섭을 2군 캠프로 돌려 송구 동작을 집중 교정받게 했다. 김동수 감독, 장광호 배터리코치 등 LG 2군에는 명포수 출신 지도자들이 많다는 점도 고려한 결정이다.

황목치승, 김영관은 지난해 포스트시즌 엔트리에도 포함됐던 LG 내야의 주축 멤버. 하지만 이들은 총 9명이 선발된 애리조나 스프링캠프 명단에서 빠졌다. 대신 상무에서 제대한 김재율, 대졸신인 박지규가 포함됐다. 양상문 감독은 "황목치승, 김영관의 기량은 이미 알고 있다"며 "반대로 새로 온 김재율, 박지규는 직접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LG 코칭스태프는 대만에서 캠프를 시작하는 선수들도 몸상태와 컨디션을 체크해 오키나와로 이동하는 시점에 1군 캠프로 불러들일 계획이다. 대만에서 캠프를 시작한다고 올 시즌 2군 전력으로 분류된 것이 아니라는 뜻이다. 애리조나에서 출발하는 선수들도 1군 확정을 장담할 수 없다.

강팀이 되기 위해서는 당연히 좋은 선수들이 1군에 많아야 한다. 하지만 1군에 부상 등의 공백이 생기거나 힘이 빠질 때는 2군에서 필요한 선수들들이 올라와줘야 팀 전력을 유지할 수 있다.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휘발유로 달리다 배터리의 힘을 빌리기도 한다. LG의 이번 스프링캠프도 마찬가지. 애리조나 캠프와 대만 캠프의 구분은 1, 2군을 나눴다기보다 팀 전체가 강해지기 위해 양 쪽 모두의 힘을 얻기 위한 선택이라고 볼 수 있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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