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3연승으로 순항 중인 남자프로배구 대한항공이 강력한 엔진 하나를 추가한다. 바로 군에서 전역하는 김학민이 팀에 돌아오기 때문이다.
김학민은 지난 2012-13시즌 종료 후 코트를 잠시 떠났다. 병역의무를 마치기 위해 유니폼 대신 군복을 입었다. 상근예비역으로 21개월 동안 복무기간을 소화한 그는 이제 다시 배구공을 손에 잡는다.
김학민은 복무 중에도 짬을 내 운동을 계속했다. 입대 전 몸상태나 컨디션을 유지한 건 아니다. 김종민 대한항공 감독도 "크게 기대하지는 않는다. 당장 팀 전력에 플러스 알파 역할을 해줄 거라고 생각은 안한다"면서도 김학민의 복귀에 미소를 감추지 않았다.
마이클 산체스, 신영수, 곽승석 외에 공격적인 부분에서 힘을 실어줄 수 있는 선수 한 명이 보강되기 때문이다. 8일 전역 후 곧바로 팀에 합류하는 김학민은 오는 11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리는 삼성화재와 맞대결에 바로 투입될 예정이다.
김 감독은 "원포인트 서버나 블로커로 일단 기용할 생각"이라고 했다. 체력적인 부분도 고려해야 하고 떨어진 경기 감각을 키우는 게 먼저다.
김 감독 입장에서는 날개 공격수 카드에 여유가 생겼다. 물론 그만큼 고민해야 할 부분도 늘어났다. 김학민의 코트 투입 시기 등을 경기 상황에 따라 결정을 내려야 한다. 신영수가 부진할 경우 김학민이 바로 그 자리를 대신해야 한다.
김학민도 2012-13시즌과 비교해 달라진 팀을 만난다. 자신과 오랜 시간 손발을 맞췄던 세터가 지금은 없으며 새 얼굴로 바뀌었다. 김학민에게 토스를 줬던 한선수도 현재 군복무 중이다. 이제는 강민웅, 황승빈과 함께 코트에 나서야 한다.
김학민은 휴가 기간 등을 이용해 팀 훈련장을 찾았고 강민웅과 연습을 함께 한 적이 있다. 강민웅은 "(김)학민이 형은 곽승석처럼 빠른 플레이를 한다"며 "군복무를 하고 있는 동안에도 정말 몸 관리를 잘한 것 같다. 연습 때 하는 플레이를 보면 역시 대단한 선수라는 걸 느낀다"고 말했다. 강민웅 역시 예비역 병장이다. 그는 상무(국군체육부대) 소속으로 뛰었다.
또한 강민웅은 "학민이 형은 이른 시간 안에 제 컨디션을 찾을 거라 본다"고 기대를 나타냈다. 그는 "리시브된 공을 약간 잡았다 토스하는 버릇이 있다"며 "그 부분만 내가 신경 쓴다면 학민이 형과도 잘 맞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곽승석 역시 김학민의 복귀에 대해 "팀 공격 옵션이 늘어나는 것 아니겠냐"며 "스피드도 있고 후위에서도 시간차 공격이 가능하기 때문에 학민이 형의 가세는 든든하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대한항공에게 삼성화재전은 중요하다. 승점 3을 얻는다면 2위 OK저축은행 추격에 탄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김 감독 역시 이 부분을 잘 알고 있다. 김학민 카드를 삼성화재전에 바로 꺼내려는 이유다. 물론 당장 큰 역할을 기대하는 건 아니다. 김 감독은 "시즌 후반과 플레이오프 때 더 많은 역할을 해줄 거라 본다"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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