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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 튄 한현희 "손승락 선배·조상우, 잘 부탁드려요"


선발 전향 앞두고 여유 잃지 않아, "아마추어 때 마음가짐 잊지 않을 터"

[류한준기자] 올 시즌 넥센 히어로즈 선발 마운드의 키 플레이어로는 한현희가 첫 손가락에 꼽힌다. 선발 전향 성공 여부가 크게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한현희는 지난 2012년 프로에 데뷔한 이후 주로 중간계투로 뛰며 불펜 에이스로 급성장했다. 2013년과 지난해에는 각각 27, 31홀드를 기록하며 2년 연속 홀드왕을 차지했다. 지난 시즌에는 조상우와 함께 넥센의 '필승조'로 제역할을 톡톡히 했다.

그런데 한현희의 보직이 2015년에는 달라진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지난해 삼성 라이온즈와 한국시리즈가 끝난 뒤 한현희의 선발진 합류 계획을 밝혔다. 한현희에겐 프로 4시즌 만에 찾아온 변화다.

넥센은 6일 오전 목동구장에서 2015 선수단 시무식을 가졌다. 시무식에서 역시나 톡톡 튀는 언행으로 관심을 끈 이는 한현희다. 이장석 구단 대표이사는 시무식 도중 한현희를 거론하며 "이제는 프로다운 자세가 필요할 때"라고 했다. 그러자 한현희는 정반대의 대답을 했다. 그는 "아마추어 같은 자세로 뛰겠다"며 웃었다. 농담은 아니었다.

한현희는 "아마추어 시절 프로를 가기 위해 정말 열심히 던졌다"며 "그 때의 절실한 마음처럼 올 시즌 열심히 던지겠다"고 설명했다. 아마추어 같은 자세를 언급한 분명한 이유인 것이다.

그는 선발 전환에 대해서는 "부담되는 부분도 있다"고 했다. 한현희는 "감독님을 비롯해 팀원 대부분이 10승을 요구한다"고 말하며 웃었다. 그는 "솔직히 선발은 던져봐야 알 것 같다"며 "투구 스타일도 달리지고 신인 시절과 차이가 있기 때문"이라고 부담감을 나타냈다. 한현희는 프로 데뷔 시즌 선발 등판한 경험이 있다.

몸에 익숙한 중간계투에 대한 미련을 없을까. 한현희는 "선발로 나와 던지는 걸 원하긴 했다"며 시원스레 답했다. 이어 그는 "제 몇 선발 그런 부분을 가릴 상황은 아니다"라며 "시키는 대로 나가야 한다"고 했다. 이 대표가 강조했던 프로다운 자세도 엿보였다.

한현희는 2014 아시아경기대회에 대표팀으로 참가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병역혜택을 받았다. 그는 "오히려 지금으로서는 부담"이라며 "대충 뛴다는, 그리고 거만해졌다는 오해가 생길 수도 있다. 그래서 그라운드에서 더 열심히 뛸 생각"이라고 각오를 전했다.

한현희의 톡톡 튀는 발언은 계속됐다. 그는 "손승락 선배, 조상우에게 정말 잘 부탁드린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두 투수는 올 시즌에도 변함 없이 넥센의 중간계투와 마무리로 승리를 지키는 역할을 맡게 된다. 한현희가 선발 등판한 경우 두 투수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뒷문지기 손승락은 한현희의 이런 발언에 대해 "전부터 매번 '잘 부탁한다'고 그러더라"며 "밥 한 번 산 적이 없다. 맨입으로 넘어갔다"고 농담을 하며 껄껄 웃었다. 그리고는 후배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손승락은 "(한)현희가 선발투수로 뛰면 제몫을 충분히 할 수 있다"며 "우리팀은 타격이 좋지 않은가. 현희뿐 아니라 누구라도 선발투수로 나오면 자신감과 함께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본다. 승수를 쌓을 가능성이 좀 더 높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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