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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석-김구라, 진심 있어 빛났던 '존재감'


유재석, 설 곳 잃은 후배 코미디언 살뜰히 챙겼다

[이미영기자] '2014 MBC 방송연예대상'의 유재석과 김구라는 수상소감으로 그 존재감이 더 빛났다. 대상을 수상한 유재석은 '국민MC'답게 설 곳을 잃은 코미디언 후배들을 챙겼고, 개인적인 어려움을 겪은 김구라는 예능인의 본분을 다하겠다는 말로 진심을 전했다.

지난 29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상암신사옥에서 '2014 MBC 방송연예대상' 시상식이 열린 가운데 '무한도전'의 유재석이 대상을 수상했다.

유재석은 이날 100% 시청자 인기 투표로 이루어진 시상식에서 압도적인 표차로 대상을 꿰찼다. 약 67만 명의 시청자 투표에서약 44만 표를 획득하며 약 65%의 압도적인 득표율을 기록하며 대한민국 예능MC 지존임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유재석은 대상 수상 직후 '수상의 기쁨'만을 이야기하지 않았다. '무한도전'의 노홍철과 길 등 함께 했던 동료들을 언급했고 무거운 책임감을 아로새겼다.

유재석은 "'무한도전'에 올 한해 많은 일들이 있었다. 많은 논란과 '그 녀석', '그 전 녀석'까지 불미스러운 일들로 실망을 안겨드려 죄송했다. 그 친구가 직접 사과하는 자리가 생기길 빌고, 많은 잘못과 실수를 하지만, 그것을 숨기는 것이 더 큰 잘못과 실수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따끔한 충고와 질책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또 "'무한도전'을 통해 많이 반성하고 있다. 요즘처럼 하루하루가 감사하고 행복한 적 없었다. '무한도전'은 제 인생을 바꿔준 프로그램이다. 저와 멤버들, 저희의 모든 인생 걸어서 큰 웃음 주겠다"고 약속했다. 대상 수상만큼 찬사를 받을만한 자격이 충분했던 소감이었다.

유재석의 수상소감이 더 빛났던 건 MBC 예능의 아픈 부분까지도 '용감하게' 건드렸기 때문이다. 저조한 시청률로 끝내 폐지된 MBC 코미디, 그리고 연말 시상식에서조차 사라져버린 코미디언 후배들을 감싸안았고, 뼈아픈 일침을 놨다.

유재석은 "예능의 뿌리는 코미디라고 생각한다. 아쉽게도 동료들이 함께 하지 못했다"라며 "오지랖이 넓은 거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무대가 많이 필요한 후배들에게 다시 한 번 기회가 주어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재석의 수상소감에 무대 아래 많은 연예계 동료들이 박수를 보냈다.

비록 대상을 받지 못했지만 김구라의 존재감도 빛났다.

일시적인 방송 중단 후 첫 공식석상에 선 그는 개인적인 어려움마저 '셀프 디스'를 통해 웃음으로 승화시켰다. 가족과 팬들에 대한 미안함과 고마움, 방송인으로서의 본분 등을 전한 그의 수상 소감에서는 진심이 느껴졌다.

"자업자득"이라는 말로 운을 뗀 김구라는 "건강하지 못한 모습을 보여드려 죄송하다. 여러분의 가정, 행복하시길 바란다"고 최근 알려진 가정사를 빗댄 멘트로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수염이 덥수룩하게 자란 얼굴의 김구라는 "병원에 있다보니 면도할 시간이 없었다. 칩거 후 나타난 정치인처럼 수염을 길러봤는데 제 뜻대로 자라지 않더라. 세상 일이 내 뜻대로 안 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뮤직토크쇼 부문 특별상을 수상한 김구라는 또 "남다른 부모를 둬서 마음고생이 심한 동현이, 턴업 오케이?"라고 재치 있는 멘트로 아들 김동현을 격려했다.

김구라는 "내년이면 인터넷 팬클럽이 생긴 지 15년이 된다. 초창기에는 나보다 더 과격하고 거친 친구들이었는데 나이를 먹고 사회에서 자리도 잡고 가정도 꾸린 친구들이 있다. 그 친구들이 내게 늘 초심을 잃었다고 하는데 내가 보기엔 그 친구들이 초심을 잃은 것 같다. 항상 고맙다. 우여곡절 속에 그나마 작은 깨달음이 있다면 항상 겸손해야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방송은 내 효용 가치에 맞게 내 식대로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도 드러냈다. 동료 예능인들과 관객들은 김구라에 뜨거운 박수를 보내며 응원했다.

이날 MBC 연예대상은 공동수상과 나눠먹기 수상, 상 퍼주기 등으로 수많은 수상자가 속출하며 그 영광과 수상의 가치가 빛이 바랬다는 평이 많았다. 그 속에서 '진심'을 드러낸 유재석과 김구라의 존재감은 단연 돋보였고, 이들이 왜 사랑받는 예능인인지 다시금 확인케 했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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