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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맨' 이휘재·송일국, 스타 아닌 아빠로 사는 법


"돌발상황은 너무 많다. 한 번 와보세요"

[정병근기자] 이휘재 송일국은 아이를 낳기 전과 후가 많이 달라졌다고 했다. 그리고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통해 또 한 번 달라졌다.

29일 오후 1시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퍼맨') 송년회가 개최됐다. 연출을 맡은 강봉규 PD를 비롯해 이휘재, 송일국이 이날 자리에 함께 했고, 부산 공연이 예정된 타블로, 일본 스케줄이 있는 추성훈, 드라마 촬영중인 엄태웅은 불참했다.

이휘재는 쌍둥이 아들 서준 서언과, 송일국은 '삼동이' 대한 민국 만세와 '슈퍼맨'에 출연하고 있다. 연출을 맡은 강봉규 PD는 "방송 초기만 해도 아빠들의 고군분투기를 많이 보여줬지만 이젠 아이들의 모습에 더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굳이 따지자면 이 프로그램의 주인공은 아이들인 셈이다. 실제로 이 프로그램을 통해 가장 주목받는 건 이 아이들이고, 이휘재 송일국을 비롯한 스타들은 조연 역할이다.

그렇다고 해서 이들의 역할이 가벼운 건 아니다. 이휘재는 "저희 촬영 분량이 100이라 치면 방송에 나오는 건 1~3도 안 된다. 뭐가 나올지 모르니까 저희도 계속 하고 있다"고, 송일국은 "돌발 상황은 매번 있다"고 푸념 아닌 푸념을 했다.

두 사람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어 보니 이들의 고생이 더 와 닿았다.

이휘재는 "몇 주 후 방송분인데 아마 방송은 안 될 거다. 아이가 잘 때가 됐을 때 푹 자게 하면 새벽에 안 깰 거라고 생각해 평소 하던 잡기놀이를 30분 정도 했다. 그런데 서준이는 토하고 서언이는 똥을 쌌다. 너무 기분 좋게 토하고 시원하게 싸더라"며 웃었다.

송일국은 "사내 놈들이라 어른 셋이서도 힘들 때가 있다. 급할 땐 스태프 분들이 도와주시기도 한다. 돌발상황은 너무 많다. 한 번 와보세요"라며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이어 "겨울이라 옷을 많이 입히는데 어느 날 30분 동안 옷을 다 입히고 나가려고 하는데 똥을 쌌다"고 했다.

두 사람은 '슈퍼맨'을 통해 아내와 함께가 아니라 혼자서 아이를 돌보면서 사는 법도 생각하는 것도 달라졌다.

송일국은 "예전에는 말을 잘 못했다. 결혼을 하고 특히 아이를 낳고난 뒤 많이 변했다. 아이를 키우기 전에는 상상하지 못했던 것들을 하고 있다. 결혼 전에는 집밖에 나가서 물건을 사는 것도 안 했는데 지금은 제가 해야 한다. 기저귀를 갈면서 변했다"며 웃었다.

이휘재는 "부산 여행 때는 1초도 못 잤다. 아버님 건강이 많이 안 좋아지셔서 아버님도 봐야 하고, 아이들도 낯선 곳이라 잠을 잘 못 자서 양 쪽 다 케어를 해야 했다"며 "아침에 해운대 바다를 보다가 해가 떠오르는데 마치 눈물처럼 보였다. 돌이켜 보면 가장 보람 있던 순간"이라고 말했다.

두 사람은 "사실 촬영을 하면서 힘든 부분도 있지만 촬영을 하면서 해보지 못할 것들을 경험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촬영이 아니면 어딜 못 나가는 게 돌발상황 때문"이라는 송일국이나, "집에서 나올 수 있는 이런 자리가 있으면 좋다"는 이휘재나 우여곡절을 겪고 또 거기서 오는 보람을 느끼면서 스타가 아닌 아이들의 아빠로서 성장해가고 있었다.

자유를 갈망하기도 했다. 송일국은 자유시간이 주어지면 무얼 하겠냐는 질문에 간절함이 짙게 밴 말투로 "24시간 스키만 타다가 올 것 같다"고, 이휘재는 "좋아하는 2~3명과 수다를 떨면서 자전거를 타고 제주도를 돌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같은 아빠로서 공감대가 많은 만큼 서로에 대한 정도 깊었다.

이휘재는 "'슈퍼맨'은 하차가 아닌 졸업이 맞는 것 같다. 현성이 형도 타블로도 아직 같이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강 PD가 아이들이 중학교 올라갈 때 그들 일상을, 또 하루 양이 머지 않아 YG에서 변신해서 나오는 모습을 담을 것 같고 저희도 언제 졸업할지 모르겠지만 그걸 잘 담아 주셨으면 한다"고 했다.

한편, '슈퍼맨'은 최근 '2014 KBS 연예대상'에서 시청자들이 뽑은 최고의 프로그램상을 받았다.

조이뉴스24 정병근기자 kafk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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