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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 잔류한 SK, "성적보다 선수 마음이 먼저"


SD와 보장 금액-기간 이견, 협상 결렬…"김광현, 마음 추슬러야"

[한상숙기자] SK 구단 관계자는 11일 밤부터 12일 아침까지 사무실에서 뜬눈으로 밤을 새웠다. 김광현의 샌디에이고와 계약 마감 시한은 12일 오전 7시. 데드라인이 지나도 별다른 소식은 없었다. 그 때 김광현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김광현은 협상이 결렬됐다는 소식을 전한 뒤 담당자와 보도자료 내용을 상의했다. SK는 곧바로 김광현의 계약 무산과 국내 잔류를 공식 발표했다.

SK 구단은 조심스러운 입장이었다. 200만달러의 기대치에 못미치는 포스팅 금액까지 받아들이면서 선수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지원했지만 결과가 좋지 않았다. SK 관계자는 "협상 결렬 이유에 대해서는 묻지 않았다.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는 일"이라고 전했다.

포스팅 금액은 적었지만, 샌디에이고는 김광현에게 호의적이었다. 김광현은 샌디에이고 구단의 초청으로 이달 초 미국으로 건너가 구장을 둘러보고 메디컬테스트를 받았다. 이 때 샌디에이고는 김광현에게 등번호 29번이 적힌 유니폼을 선물하면서 영입에 진정성을 표했다. A.J.프렐러 단장은 "김광현과 계약에 성공한다면 스프링캠프에서 선발 기회를 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김광현의 빅리그행 가능성은 높은 편이었다. SK가 적은 포스팅 금액을 받아들이기로 했고, 김광현 역시 "보직은 상관없다"고 밝히면서 강력하게 미국 진출 의지를 드러냈다. 김광현이 큰 욕심만 부리지 않는다면 내년부터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막판 협상에서 양측의 생각이 달랐다. 결렬 이유는 계약 기간과 금액 등의 문제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광현은 국내 잔류를 결정한 뒤 "다시 돌아온 SK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SK도 당혹스럽다. 당연히 김광현을 전력에서 제외하고 다음 시즌을 준비했는데, 상황이 크게 달라졌다. 구단 관계자는 "예상치 못한 일이다. 일단 상황을 빨리 수습해야 할 것 같다"면서 "최종 결정은 김광현의 몫이었다. 본인의 장래 등 여러 상황을 고려해서 어렵게 선택한 일이다. 못 간 게 아니고, 안 갔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광현은 "좀 더 준비해서 기회가 된다면 빅리그에 다시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김광현은 2년 뒤 FA 자격을 얻어 자유롭게 이적할 수 있다.

SK 관계자는 "일단 선수의 마음을 추스르는 게 먼저다. 마음이 잡히지 않으면 어떤 일을 해도 무의미하다. 선수 입장에서는 이번 일이 무척 아쉽겠지만, 앞으로 더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면서 김광현을 격려했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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