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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만, SK 1호 연봉 계약자 된 이유


부상으로 19경기 출장…'박진만 효과' 인정해 1억5천만원 계약

[한상숙기자] 베테랑 유격수 박진만(38)이 SK 선수 중 가장 먼저 내년 연봉 계약을 마쳤다. SK는 박진만과 올해 연봉 2억원에서 25% 삭감된 1억 5천만원에 재계약을 맺었다고 11일 발표했다.

성적만 놓고 보면 고개가 갸웃거려지는 금액이다. 박진만은 올해 1군에서 단 19경기 출장에 그쳤다. 32타수 8안타 타율 2할5푼에 2타점을 기록했다. 박진만은 시즌 초반이던 4월 12일 대구 삼성전에서 오른쪽 무릎 부상을 당했다. 우측 무릎 십자인대 부분파열 진단을 받은 박진만은 재활을 마치고 9월에야 1군에 돌아왔다. 이후 13경기에서 18타수 3안타 타율 1할6푼7리로 시즌을 마쳤다.

하지만 성적으로 드러나지 않는 가치도 있다. 박진만은 9월 5일 문학 롯데전부터 복귀했다. 당시 SK는 9월 7승 3패 1무 승률 7할로 월간 1위, 10월 6승 3패 1무 승률 6할6푼7리로 2위에 올랐다. 9월부터 치솟은 성적 덕분에 SK는 시즌 막판까지 LG와 4강 경쟁을 벌일 수 있었다.

승리를 향한 선수들이 집중력 덕분이었다. 여기에 '박진만 효과'가 더해졌다. 당시 SK 선수들은 "박진만 선배가 돌아오니 덕아웃이 꽉 찬 느낌이다. 선배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은 천지 차이"라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정작 박진만은 "내가 한 일은 특별히 없다. 선수들 덕분에 칭찬을 받고 있다"면서 손사래를 쳤다.

박진만은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었지만 이마저도 고사했다. 은퇴를 앞둔 베테랑의 팀 잔류는 현실적인 선택이었다. 여기에 SK는 연봉으로 선수의 가치를 인정해줬다.

SK 관계자는 "기량만 본다면 부족할 수도 있지만, 박진만은 성적으로만 따질 수 없는 선수다. 주장을 맡아 선수들을 잘 이끌어줬다. 또 FA 신청을 하지 않고 SK에 남겠다는 마음을 고려해 연봉을 책정했다"고 설명했다.

SK는 박진만과의 연봉 계약을 일찌감치 마무리하고 팀 내 선수 중 가장 먼저 발표했다. 여기에도 구단의 배려가 숨어있었다. 이 관계자는 "박진만의 연봉 계약 보도자료를 가장 먼저 배포하기로 했다. 베테랑을 예우하자는 뜻이었다. 또 다른 선수들의 기사에 치여 존재감이 묻히는 것도 원치 않았다"고 말했다.

구단 관계자는 "박진만은 레전드급 선수다. 내년에도 좋은 활약을 펼쳐 고향 팀에서 유종의 미를 거뒀으면 좋겠다"면서 박진만의 활약을 응원했다.

박진만도 "구단이 주저하지 않고 재계약을 해줘 새로운 마음으로 도전할 기회를 얻었다. 배수의 진을 치고 내 모든 것을 내년 시즌에 쏟아붓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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