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위기에서 만난 '1박2일' 멤버·제작진의 '시너지'


멤버들-유호진 PD가 꼽은 성공 비결은 '끈끈한 호흡'

[정병근기자] '1박2일'은 시즌3 1주년을 맞은 최근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프로그램이 힘들 때 우연히 만난 멤버들과 제작진이 환상적인 '케미'로 시너지 효과를 낸 덕이다.

KBS2 '해피선데이-1박2일'(이하 '1박2일') 시즌3는 지난해 12월1일 첫 방송됐다. 1주년을 맞은 '1박2일' 멤버 김주혁, 김준호, 차태현, 테프콘, 김종민, 정준영과 연출을 하고 있는 유호진PD는 12월10일 오후 3시 서울 여의도 KBS 신관 웨딩홀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가장 큰 관심은 시즌2에서 부진을 겪다가 시즌3에서 부활한 것에 대한 유호진PD와 멤버들의 생각이었다. 이들은 가장 큰 요인으로 "새로운 멤버들의 호흡"이었다. 유 PD는 여기에 "제각각 개성이 다른 제작진이 우연히 만나 운 좋게 균형을 이뤘다"고 설명을 보탰다.

'1박2일'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 가장 큰 요인은 "멤버들끼리만이 아니라 스태프들과도 정이 많이 쌓이고 있다"는 데프콘의 말처럼 '끈끈한 호흡'이다.

유 PD는 "처음 프로그램을 맡았을 때 난 연차가 낮았고 준비가 돼있지도 않았다. 시즌1때 했던 방식으로 하면 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하다 보니 출연자 구성이 달라지면 달라질 수밖에 없다는 걸 알았다"며 "멤버들을 알아가는 과정이 중요하고 사람이 달라지면 하는 것도 달라져야 한다는 걸 배웠다"고 설명했다.

또 "제작진도 성향이 다 다르다. 난 촌스럽고 회고적인 걸 좋아한다. 반면 조연출들은 예능적이고 코미디에 애착이 있다. 작가 분들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거쳐 내공이 두텁다. 위기 상황에서 우연히 만났는데 그 구성이 균형을 이뤘고 순조롭게 가는 가장 큰 이유인 것 같다"고 말했다.

제작진을 비롯한 멤버들의 호흡은 만으로 7살이 넘은 '1박2일'을 여전히 재미있게 만들어 주는 다양한 상황들을 만들어 낸다.

배우 김주혁은 "처음엔 자신도 없고 해서 왜 해야 하나 싶었다. 그런데 운이 좋은 게 우리 멤버들이 정말 착하고 배려심도 많다. 가끔 홍보 때문에 예능에 나왔을 때의 느낌과 너무 달랐다. 내가 많이 부족했지만 편하게 접근할 수 있었고 멤버들이 도와줘서 고맙다"고 전했다.

또 김준호는 "난 개그를 짜서 하는 게 습관화된 몸과 머리다. 그런데 '1박2일'에서는 안 그런다. 녹화가 끝나면 그 지역에서 밥을 먹든 술을 한 잔 하든 시간을 같이 보냈고 그러면서 친해졌다. 형제고 식구 같다. 그게 설정들을 없애 줬고 그러다 보니 김준호 그 자체가 나오는 것 같다"고 했다.

차태현은 "뻔한 결과가 나올 때는 멤버들이 알아서 다른 걸 제안한다거나 그런 식의 일들이 많아지는 것 같다. 또 유호진PD가 멤버들과 대립관계를 이루면서 서로 골탕먹이기도 하는데 그런 것들이 시청자분들에게도 좋게 받아들여져서 프로그램이 좋아지는 것 같다"고 전했다.

유 PD는 "여행 속에서 할 수 있는 게 정해져 있기 때문에 어차피 게임의 비율은 비슷하다. 결국 출연하는 사람들의 성격 차이가 아닐까 싶다"며 "시즌2 때는 승부욕 넘치는 멤버들이라 결과가 돋보였다면 우리는 성향이 흘러가는 방식에 좀 더 중점을 둬서 그 과정에서 재미있는 상황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이전 시즌에 비해 줄어든 방송 시간도 무시 못 할 성공 요인이다.

차태현은 "제작 환경에서 시간이 중요하다. '1박2일' 방송 시간이 15~20분 줄었다. 촬영은 한정된 시간에서 이뤄지는데 방송 시간이 짧아지니까 질적으로 좋아졌다고 생각한다. 밀도가 있어졌고 짤렸지만 아까운 장면들이 많을 정도다. 지금은 시간이 아주 적절하다"고 말했다.

멤버들과 유 PD는 본인들이 잘 해서가 아니라 "운이 좋았다"고 입을 모았다.

데프콘은 "많은 프로를 했지만 '1박2일'이 많은 사랑을 받고 있어서 감사하다. 사랑을 받고 있는 게 '기적'이라고 생각한다"고, 유 PD는 "7년간 이어져 온 '1박2일'의 유산은 프로그램이 좀 미숙해도 이탈하지 않는 시청자 분들이고 그건 우리가 누리는 호사"라고 했다.

'1박2일'은 시즌1부터 시즌3까지 7년째 이어지면서 충성도 높은 팬들이 있다. 제작진은 이들을 믿기에 정체되지 않게 조금씩 색다른 시도들을 할 수 있다는 게 유PD의 설명이다. 그는 "시즌3를 허락해준 건 시청자 분들"이라고 했다.

유 PD는 "선배 PD와 이전 멤버들이 쌓아온 역사가 있기 때문에 해온 걸 계승한다는 생각이다. 그렇다고 똑같으면 선배들께 누가 되니 비슷하게 가되 우리 멤버들은 더 수수하고 재미있으니까 잘 어울리는 게 뭔지 고민해 나가겠다. 더 웃기고 더 고생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열심히 해보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1박2일'은 매주 일요일 오후 6시10분에 방송된다.

조이뉴스24 정병근기자 kafka@joy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위기에서 만난 '1박2일' 멤버·제작진의 '시너지'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