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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인 맞교환 LG-넥센, '윈-윈 효과' 기대 이유


강속구 투수 소사는 잠실, 중장거리형 타자 스나이더는 목동 유리

[정명의기자] LG 트윈스와 넥센 히어로즈가 사실상 외국인 선수를 맞교환하게 됐다. 두 구단의 윈-윈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넥센이 먼저 LG에서 뛰던 타자 스나이더를 영입했다. 지난달 25일 벌어진 일이다. 이번에는 LG가 넥센에서 뛰었던 투수 소사의 영입을 8일 발표했다. 이로써 소사와 스나이더는 서로 유니폼을 바꿔 입고 2015시즌 그라운드를 누비게 됐다.

윈-윈 효과가 기대되는 이유는 첫 째, 각 구단이 찾던 유형의 선수라는 점 때문이다. LG는 강속구 선발투수에, 넥센은 좌타 외야수에 목이 말라 있었다. 소사와 스나이더는 그 요건을 충족시키는 선수들이다.

LG는 리즈의 이탈 이후 강속구 투수에 대한 필요성을 절감했다. 괜찮은 강속구 투수가 한 명 선발진에 포함된다면 전체적인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 강속구 투수의 경우 상대 타자들의 영점을 무너뜨려 다음날 등판하는 투수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특히 LG는 류제국, 우규민이 한꺼번에 수술을 받으며 다음 시즌 선발진 운영에 차질이 예상되기 때문에 더더욱 확실한 선발 요원이 필요했다. 따라서 올 시즌 도중 넥센에 합류해 일취월장한 기량을 보인 소사는 리즈의 대체자로 확실히 매력적인 카드였다.

넥센 역시 스나이더가 전력의 부족한 부분을 메우기에 안성맞춤의 자원이었다. 넥센은 우타자 중심의 타선으로 좌타자가 부족했다. 이택근, 유한준, 박병호, 강정호, 김민성 등 주축 타자들이 모두 우타자였다. 여기에 수준급 좌타자만 가세한다면 타선의 짜임새가 더욱 좋아질 수 있었다.

때마침 LG가 스나이더와의 재계약 의사를 철회했고, 넥센은 발빠르게 스나이더 영입을 성사시켰다. 마침 좌타 외야수인 이성열까지 FA를 신청한 터라 스나이더의 영입 효과는 배가됐다. 스나이더는 외야 수비에서도 폭넓은 수비 범위와 강한 어깨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선수다.

두 번째 윈-윈 효과의 기대 이유는 홈 구장의 특징에서 찾을 수 있다. 강속구 투수인 소사에게는 넓은 잠실구장이, 중장거리형 타자인 스나이더에게는 타자 친화적인 목동구장이 유리하다. 소사는 장타의 부담을 던 상태로 타자들을 강속구로 윽박지를 수 있고, 스나이더도 목동구장에서는 홈런을 양산할 가능성이 높다.

최근 수 년간 만날 때마다 치열한 승부로 '엘넥라시코'라는 신조어까지 등장시킨 LG와 넥센이 이번에는 외국인 선수를 맞바꿨다. 오프시즌에도 야구팬들에게 이야깃거리를 제공하고 있는 두 구단이다. 두 선수의 맞교환(?)으로 다음 시즌 맞대결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는 점 역시 LG와 넥센이 거둘 수 있는 윈-윈 효과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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