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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 권영민 "이승원 태극마크 달 수 있어"


고참 세터로 팀내 어머니 역할…최근 부진에 삭발, 자신에게 채찍질

[류한준기자] 2014-15시즌 V리그 개막과 함깨 주춤했던 현대캐피탈이 다시 앞으로 치고 나가기 시작했다. 현대캐피탈은 2일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LIG 손해보험과 맞대결에서 승리를 거두며 2연승으로 상승세를 탔다.

현대캐피탈이 올 시즌 들어 연승을 거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승패의 부침이 심했다. 2일 현재 5승7패(승점16)로 5위에 머물고 있는 성적이 이를 잘 말해준다.

그런데 최근 현대캐피탈의 분위기가 바뀐 데는 이유가 있다. 아가메스(콜롬비아)를 대신해 팀에 합류한 새 외국인선수 케빈 르루(프랑스)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케빈이 가세하면서 블로킹이 살아났다. 그리고 문성민까지 힘을 내기 시작했고 선수들의 플레이가 시즌 초반과 견줘 좀 더 끈끈해졌다.

여기에 고참 세터 권영민의 삭발 투혼까지 보태졌다. 사실 권영민은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각오가 대단했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마지막에 주저앉았던 아쉬운 마음을 풀겠다는 의미였다,

하지만 시즌이 시작된 뒤 팀은 비틀거렸다. 그리고 권영민도 플레이가 마음 먹은 대로 풀리지 않았다. 아가메즈마저 부상으로 제 컨디션이 아니어서 설상가상 팀 분위기는 푹 가라앉았다. 권영민이 제자리를 잡지 못하자 김호철 현대캐피탈 감독은 그를 벤치로 불러내는 횟수가 많아졌다. 그를 대신해 신인 세터 이승원이 코트에 나서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늘어났다.

권영민은 지난 11월 19일 한국전력과 경기가 끝난 뒤 머리를 밀었다. 주전 리베로이자 선배인 여오현과 함께였다. 그러나 삭발효과는 바로 나타나지 않았다. 11월 23일 대한항공전에서 현대캐피탈은 1세트를 먼저 따냈지만 1-3으로 역전패했다.

반전의 계기는 있었다. 케빈의 전격 합류가 있은 뒤 첫 경기였던 OK저축은행과 맞대결에서 현대캐피탈은 3-0으로 이겼다.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현대캐피탈은 LIG 손해보험마저 3-0으로 완파하고 기분 좋게 2라운드 일정을 마쳤다.

권영민은 "팀 성적이 잘 나오지 않는 상황이었고 고참으로 내가 할 몫을 다하지 못했다는 부분에 정말 화가 났다"고 했다. 그는 "내 자신에게 벌을 준다는 의미에서 머리를 자른 것"이라고 삭발의 이유를 설명했다.

현대캐피탈은 팀내 최고참 최태웅을 비롯해 여오현 그리고 권영민 등이 어린 후배들을 잘 다독이며 팀 분위기를 추스려야 한다. 권영민은 "소통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고 했다.

그래서 권영민은 엄한 아버지가 아닌 자상한 어머니 역할을 맡으려 한다. 그는 "감독님도 '우리 것만 마음 편하게 할 수 있게 하라'고 얘기했고 그래서 선수들에게 연습 때나 경기를 치를 때 '마음 편하게 먹고 하자'는 말을 많이 한다"고 덧붙였다.

띠동갑을 훌쩍 넘긴 후배 이승원에게 거는 기대도 크다. 자신의 출전 시간이 줄어든다고 해도 개의치 않는다. 권영민은 "(이)승원이는 지금 나이는 어리지만 연습 때나 경기를 할 때 하고자 하는 의욕이 대단하다"며 "그리고 무엇보다 습득이 빠르다"고 했다. 그는 "앞으로 꾸준히 경기 경험을 쌓는다면 국가대표팀 세터 한 자리를 충분히 차지할 수 있다"고 후배를 향해 엄지손가락을 추켜 세웠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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