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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석 히어로즈 대표를 만나다① "이제 시범경기 앞둔 셈"


넥센 창단 7년 만에 정상급 팀 자리매김, 아쉬웠던 한국시리즈

[류한준기자] 일주일여가 지났을 뿐이다. 그러나 2014 한국시리즈 생각이 머리속을 떠나지 않는다.

넥센 히어로즈는 지난 11일 올 시즌 '가을야구'를 마무리했다. 어느새 강팀으로 성장한 넥센이 걸어온 길을 돌아보고 한 시즌을 정리하기 위해 이장석 대표이사를 목동구장에서 만나봤다. 이 대표는 "이제 지난 일이 됐지만 한국시리즈가 계속 머리속에 남아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2008년 팀 창단 이후 처음 진출한 한국시리즈였다. 넥센의 시리즈 파트너는 디펜딩챔피언이자 4시즌 연속 통합 우승을 노리는 절대강자 삼성 라이온즈였다.

삼성의 낙승이 점쳐졌다. 혹자는 이번 한국시리즈를 '다윗과 골리앗'의 맞대결이라고도 했다. 모기업이 국내 재계 1순위인 삼성과, 스폰서 위주로 팀 살림을 꾸리는 넥센을 빗대 표현한 말이었다.

플레이오프에서 LG를 3승1패로 누르고 한국시리즈에 오른 넥센은 그 상승세를 이어가 1차전에서 삼성을 잡고 기선을 제압했다. 4차전까지 시리즈 전적은 2승2패로 팽팽했다. 넥센은 5, 6차전을 연달아 내주면서 준우승에 그쳤지만, '영웅군단'의 가을야구는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히어로즈 야구는 이제 1회말

이장석 대표는 최근 누구보다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한국시리즈 종료 후 각종 매체들로부터 인터뷰 섭외가 밀려들고 있기 때문이다.

넥센 선수들은 지난 18일 열린 프로야구 최우수선수와 신인상 및 각 부문별 시상식을 그야말로 화려하게 장식했다. MVP로 뽑힌 서건창을 시작으로 투수와 타자 부문 개인 타이틀을 거의 휩쓸었다. 시상식에 참석했던 이 대표 역시 화제의 인물이 됐다.

이 대표는 "이제는 인터뷰를 정중히 사양하려 한다"고 했다. 히어로즈 구단을 이끌고 있는 수장이긴 하지만 자신에게 쏟아지는 조명이 부담된다는 의미다. 그는 "팀의 중심은 선수 그리고 코칭스태프"라며 "나보다 선수단이 더 많은 관심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2008년 현대 유니콘스를 대신해 8구단으로 리그에 참가한 히어로즈는 그동안 하위팀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다녔다. 선수를 팔아 팀을 운영한다는 비판도 받았다. 그 과정에서 누구보다 많은 상처를 받았고 고민을 했던 주인공이 바로 이 대표다.

그는 지난해 염경엽 감독의 취임식 자리에서 "히어로즈 야구는 이제 2기"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2008년부터 2010년까지는 정말 힘든 시기였다"고 극도로 어려웠던 초창기 구단 운영을 돌아보며 "이제서야 조금 프로구단으로 자리를 잡아가는 것 같다"고 웃었다.

이 대표는 "마무리캠프와 스프링캠프를 끝내고 이제 막 시범경기 1회말에 접어든 느낌"이라고 했다. 팀 창단 후 7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지만 아직 가야할 길이 멀다는 생각이다.

▲아~ 한국시리즈

한국시리즈에 대한 아쉬움은 여전하다. 이 대표는 "1차전을 먼저 이겨 6차전까지 갈 수 있었던 것 같다. 만약 1차전을 내줬다면 스윕패를 당할 수도 있겠다는 걱정을 했다"고 한국시리즈를 돌아봤다.

창단 후 처음으로 가장 높은 무대인 한국시리즈에 올랐으니 이 대표도 큰 설렘과 흥분, 그리고 조마조마한 심정으로 시리즈를 지켜봐야 했다. 그는 "선수들과 염 감독이 가장 아쉬웠겠지만 3, 5차전 결과가 지금도 가슴에 남아있다"고 했다. 이 두 경기에서 넥센은 삼성에게 앞서 있다가 경기 막판 역전을 당했다. 특히 5차전 패배는 한국시리즈 승부의 향방을 갈랐다.

이 대표는 "5차전 8회말 무사 만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막았을 때 '아, 정말 이길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그런데 결과가 그렇게 나올지 누가 알았겠느냐"고 말했다. 당시 넥센은 9회말 삼성 최형우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고 1-2로 역전패했다.

지금이야 웃으며 이야기를 꺼내지만 당시 이 대표의 속이 새까맣게 타들어갔음은 따로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다. 그는 "그래도 그라운드에서 직접 뛴 선수들과 코칭스태프의 마음이 더 안타까웠을 것"이라고 격려했다.

<②편에 계속…>

조이뉴스24 목동=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사진 박세완 기자 park9090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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