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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날 가로지르기 차두리, 경험의 힘을 증명하다


은퇴 고민 무색하게 만들어, 한교원의 결승골에 '도움'

[이성필기자] '차미네이터' 차두리(34, FC서울)의 전성기는 언제일까.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15일 새벽(한국시간) 요르단 암말 킹 압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르단과의 평가전에서 전반 34분 터진 한교원(전북 현대)의 헤딩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한교원이 정확하게 머리를 갖다대 터뜨린 골이지만 차두리의 날카로운 가로지르기가 있어 가능한 골이었다. 차두리의 슈틸리케호 발탁 후 첫 도움이었다.

주장 완장을 차고 선발 출전한 차두리는 폭발적 스피드는 물론 투쟁력 넘치는 수비로 몇 차례 위기를 막아내는 역할을 해냈다. 요르단은 차두리를 공략하기 위해 오다이 알-사이피를 왼쪽 측면 공격수로 내세웠지만 쉽지 않았다. 차두리의 힘에 밀려 볼 한 번 제대로 잡지 못했다.

답답했던 요르단은 반대쪽으로 볼을 전개하고서야 경기가 풀리기 시작했다. 차두리는 소리를 지르며 후배들을 끊임없이 독려했다. 한교원의 골 장면에서는 적절한 공격 가담과 지체없는 크로스 패스가 돋보였다. 그동안 차두리는 다 좋지만 가로지르기가 아쉽다는 평가가 있었지만 요르단전 결승골 도움으로 다 지워버렸다.

차두리는 적극적인 오버래핑으로 상대 수비를 혼란시켰다. 공격 가담 후 수비 복귀도 비교적 빨랐다. 20대 중반이라 해도 어색하지 않을 충분한 체력이었다.

전반이 끝난 뒤 차두리는 김창수(가시와 레이솔)와 교체돼 물러났다. 하지만, 제 역할은 충분히 해낸 뒤였다. 슈틸리케 감독도 굳이 차두리를 길게 뛰게 할 필요가 없었다. 이미 10월 코스타리카전에서 선발로 내세워 후반 40분까지 뛰게 하며 기량과 체력을 확인했다.

그동안 차두리는 이번 시즌 종료 뒤 현역 은퇴 가능성을 내비쳤다. 하지만, 공수에서 경험이 묻어나오는 플레이를 여전히 보여주며 팀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대표팀의 중심이 필요한 상황에서 형님 역할을 확실하게 해준 것이다.

골키퍼를 제외하고 차두리와 함께 전반을 누볐던 K리거는 한교원이 유일했다. 차두리는 한교원의 A매치 데뷔골을 도움과 동시에 K리거의 수준까지 과시했다. 중동파가 중용된 이날 요르단전에서 K리거의 힘을 증명한 것이다. 아무래도 차두리의 은퇴 시기는 아직 멀어 보인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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