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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주장' 안치용이 말하는 '달라진 SK'


3년 만에 마무리 훈련 참가…"선후배간 원활한 소통 위해 노력"

[한상숙기자] "마무리 훈련에서 동료와 함께 땀을 흘릴 수 있다는 것이 이렇게 고맙고 즐거운 일인지 몰랐다."

SK 안치용이 '야구'에 눈을 떴다(?). 2002년 LG에 입단해 벌써 13년째 프로야구 선수로 뛰었지만 올해처럼 절박했던 적은 없었다.

안치용은 올 시즌 한 번도 1군에 오르지 못했다. 2013시즌 17경기에 출장했던 게 안치용의 마지막 1군 출장이었다. 안치용은 최근 2년 동안 마무리 훈련에도 참가하지 못했다.

낙담했던 안치용에게 희망이 찾아왔다. 김용희 감독 취임식이 열리던 날, 구단 관계자로부터 여권을 준비하라는 말을 전해 들었다. "감독님이 마무리 훈련 참가자 명단에 네 이름을 가장 먼저 올리셨다"는 말에 낙담해 있던 안치용의 마음도 제자리를 찾았다.

안치용은 일본 가고시마 마무리 훈련 첫날, 김용희 감독으로부터 임시주장을 권유받았다. 결정은 쉽지 않았다. 안치용은 "'올해 1군에서 한 번도 뛰지 못했는데 선수들을 잘 끌어갈 수 있을까' 하는 부담감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곧 생각을 바꿨다. "마무리 훈련에서 주장의 역할은 모든 선수가 즐겁게 훈련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라고 마음을 고쳐먹었다. 또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의 소통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도록 돕는 게 내 역할이라고 생각했다."

김 감독도 "선수들의 표정이 많이 굳어있는 것 같다. 운동장에서나 숙소에서나, 항상 밝게 지낼 수 있도록 돕는 게 선임자들이 해야 할 일"이라면서 안치용에게 힘을 실어줬다.

안치용은 '소통'에 집중했다. 코칭스태프 없이 선수들만의 대화 시간을 마련하기도 했다. 그는 "초반에는 어린 선수들이 선임 선수들에게 쉽게 이야기를 하지 못했다. 하지만 곧 분위기가 풀어졌고, 편하게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김 감독은 "선수들 간의 대화가 가장 중요하다. 그런 일이라면 훈련 시간을 조정해서라도 만들어라"라면서 반가워했다.

마무리 훈련을 소화하면서 스스로 달라진 모습도 확인했다. 재활군과 2군을 오가면서 무기력했던 자신의 모습을 잊을 기회였다. "마무리 훈련은 기대 반, 설렘 반"이라고 말한 안치용은 "정규시즌 막판에 동료가 선전하는 모습을 보면서 기뻤다. 내년에는 이런 모습이 시즌 초반부터 이어져야 한다. 무엇보다 선후배 간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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