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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전창진 감독, 버릴 것 버려서 8연패 끊다


삼성에 외곽포 내주고도 웃어

[이성필기자] "삼성은 득점력이 좋아서 버릴 것은 과감하게 버려야죠."

부산 KT 전창진 감독은 8연패 수렁에서 빠져 나오기 위한 비책으로 외곽포 허용이라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결과는 성공이었다.

KT는 12일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2014~2015 KCC 프로농구 서울 삼성전을 치렀다. 이 경기 전까지 KT는 역대 팀 자체 최다 연패 타이인 8연패를 기록중이었다. 당연히 성적도 하위권이었다. 이날 패하고 인천 전자랜드가 서울 SK를 이기면 단독 꼴찌로 전락하는 상황이었다.

경기 전 전창진 감독은 느긋하게 취재진을 보면서 "무슨 해드릴 이야기가 있어야 말이죠"라며 답답한 마음을 표현했다. 그만큼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전 감독이다.

이전 경기들을 복기한 전 감독은 "창원 LG나 서울 SK, 울산 모비스전 모두 잘했지만 패했다. 쫓기니깐 선수들이 어쩔 줄 몰라 하더라. 아무렇게나 슛을 던진다"라며 구심점없는 경기를 펼치는 상황이 괴롭다는 반응을 보였다.

전 감독의 말대로 KT의 구심점인 조성민은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기여한 뒤 오른 무릎 수술을 받았다. 재활에 집중하고 있어 돌아오는 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 그나마 가드 전태풍이 경기를 잘 컨트롤하려 애쓰고 있지만 쉽지 않다.

마음을 비우고 차분히 기다리는 전 감독이다. 그는 "삼성은 득점력이 좋다. 외곽은 과감하게 주고 상대가 나오는 것에 따라서 변칙 수비를 해야겠다"라고 말했다.

전 감독의 의도는 통했다. 삼성은 1쿼터 무려 8개의 3점슛을 던졌지만 리오 라이온스가 던진 두 개만 림을 갈랐다. 외곽을 내준 대신 골밑을 강화한 KT는 리바운드를 거의 다 가져갔다. 자연스럽게 KT의 득점으로 이어졌다. 2쿼터에도 삼성은 7개의 3점슛을 던졌지만 모두 들어가지 않았다.

반대로 KT는 전태풍과 이재도가 2쿼터 3개의 3점포를 합작했다. 수비 역시 무리없이 잘 됐다. 전반 43-25라는 점수가 이를 증명했다. 전 감독은 3쿼터 막판 삼성 라이온스, 이정석이 3점슛 3개를 연속해 성공시켰어도 신경쓰지 않았다. 철저하게 골밑에서 리바운드를 챙기고 가로채기에 올인했다.

KT가 수비에 모든 힘을 기울인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길고 길었던 연패를 끊고 시즌 4승을 수확하고서야 전 감독은 기분좋게 웃을 수 있었다.

조이뉴스24 잠실=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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