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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저력 보인 준우승 넥센, 삼성 대항마 되다


2년 연속 PS 진출로 경험 쌓아…마운드 열세에도 삼성과 대등한 경기

[한상숙기자] 아쉬운 준우승에 그쳤지만, 신흥 강호 넥센의 저력을 보여주기에는 충분했던 시리즈였다.

넥센은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1-11로 패했다. 시리즈 전적 2승 4패를 기록한 넥센은 삼성에 밀려 준우승을 기록했다. 4차전까지 2승 2패로 맞섰던 넥센은 5, 6차전에서 내리 패하며 4연속 우승을 거머쥔 삼성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

첫 출전한 한국시리즈에서 첫 우승 도전은 실패로 끝났지만 넥센에겐 여러모로 수확이 많은 시즌이었다. 넥센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면서 '약체 후발주자' 이미지를 확실하게 벗었다. 넥센은 지난해 정규시즌 3위를 기록해 준플레이오프에 올라 두산과 만났다. 비록 2승 3패를 기록, 플레이오프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창단 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의미 있는 기록을 남겼다.

넥센의 돌풍은 올해도 이어졌다. 넥센은 정규시즌에서 무려 4명의 MVP 후보를 배출했을 정도로 놀라운 선수들로 놀라운 성적을 거뒀다. 신기록의 행진이었다. 서건창이 201안타를 기록, 전인미답의 200안타 고지에 올랐고, 강정호는 한국 프로야구 유격수 최초로 40홈런을 달성했다. 박병호는 52홈런을 날리면서 11년 만에 50홈런을 돌파했다. 박병호는 2012년부터 3년째 홈런왕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여기에 외국인투수 밴헤켄은 2007년 리오스(두산) 이후 7년 만에 20승을 달성했다.

넥센은 선수들의 분발을 바탕으로 정규리그 2위를 기록했다. 1위 삼성과는 불과 반경기 차. 넥센은 10월 승률 7할7푼8리(7승 2패 1무)로 이 부문 1위를 기록하면서 막판 맹추격으로 선두 삼성을 긴장하게 만들기도 했다.

기세는 가을 무대까지 이어졌다. 플레이오프에 선착한 넥센은 NC와 LG의 준플레이오프를 지켜보면서 필승 전략을 세웠다. 지난해에는 정규시즌과 마찬가지로 집에서 출퇴근했던 선수들은 올해 서울 시내 호텔에서 합숙하면서 '가을 분위기'를 몸에 새겼다.

넥센의 힘은 몰라보게 강해졌다. 넥센은 플레이오프에서 만난 LG를 3승 1패로 누르고 창단 후 처음으로 한국시리즈에 올랐다. 그리고 삼성과 만나서도 매 경기 열전을 펼치며 그저 한국시리즈에 오른 것이 아님을 증명했다.

넥센은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4-2로 승리를 거두면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2, 3차전에서 패하며 1승 2패로 밀렸으나 4차전에서 9-3으로 대승을 거두면서 다시 2승 2패로 균형을 맞췄다. 그러나 5차전에서 1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9회말 통한의 역전패를 당한 뒤 6차전도 내주면서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대업은 끝내 이루지 못했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패배도 경험이다. 실패에서도 얻는 게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염 감독의 말대로 넥센은 지난해부터 실패를 통해 차근차근 경험을 쌓아가고 있다. 그리고 선수들은 경기를 통해 경험의 힘을 스스로 증명했다. 마운드의 열세가 예상됐으나 넥센은 삼성을 상대로 대등하게 싸웠다. 2년 만에 놀라운 성장세를 보이면서 한국 프로야구의 판도를 바꿔놓았다.

삼성은 4년 연속 통합 우승이라는 기념비적인 위업을 이뤘다. 당연히 내년 삼성의 목표는 5년 연속 통합 우승이 될 것이다. 하지만 삼성 왕조의 연장은 장담하기 어려울지 모른다. 최근 2년의 포스트시즌 경험을 더한 넥센이 점점 강한 팀으로 진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넥센은 삼성의 유일한 대항마로 성장했다.

조이뉴스24 잠실=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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