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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왕' 신해철이 남긴 마지막 이야기는 '꿈과 행복'


신해철, 27일 오후 8시19분 사망

[이미영기자] 가수 신해철이 27일 숨을 거뒀다. 때로는 냉철한 '독설가'였지만, 그가 방송에서 보여준 마지막 모습은 따뜻하고 진실됐다.

신해철의 소속사 KCA엔터테인먼트는 27일 오후 "신해철이 이날 20시 19분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하늘나라로 떠났습니다"고 사망을 확인했다. 그의 회복을 바라던 연예계도 비통에 젖었다.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방송으로, 음악으로 열정을 불태우던 그였다. 고인이 출연한 마지막 방송의 모습은 아직까지도 팬들에게 생생하게 남아있다.

'비정상회담'으로 오랜만에 방송에 출연한 그는 따뜻한 '마왕'이었다. 한국의 청년 실업 문제를 꼬집는 그의 모습은 여전히 날카로웠지만, 따뜻함이 묻어있다. 공교롭게도 그가 남긴 마지막 이야기는 꿈과 행복에 관련된 거였다.

"흔히 꿈은 이뤄내는 것이 전부라고 생각하지만 꿈을 이루는 과정에서 잃어버려서 안되는 것이 있고, 또한 그 꿈이 행복과 직결된 것은 아니다. 네가 무슨 꿈을 이루는 지에 대해서 신은 관심을 두지 않는다. 그러니까 꿈을 이룬다는 성공의 결과보다는 자신의 행복이 더 중요한 것이 아닌가."

이 땅의 청년들에게 남기는 조언이자 자신의 이야기이도 했다. 오랜만에 방송에 출연한 신해철은 가벼운 농담 속에서도 진중함을 잃지 않으며, 특유의 통찰력으로 시청자들의 가슴을 울렸다. JTBC '속사정쌀롱'으로 방송 활동 재개를 앞두고 있던 그에 대한 기대감도, 반가움도 커졌다. 그러나 끝내 신해철은 눈을 뜨지 못 했고, 한시대를 풍미했던 '마왕'은 하늘에 졌다.

앞서 신해철은 지난 22일 서울 가락동에 있는 S병원에서 심폐소생술을 받았으며, 서울 아산병원으로 긴급 후송돼 복강 내 장수술 및 심막수술을 받고 입원 중이었다. 수많은 동료 연예인들이 병실을 찾아 의식불명 상태인 신해철의 회복을 간절히 빌었으나 의식 불명 엿새 만에 숨을 거뒀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되며, 발인과 장지는 미정이다.

신해철은 MBC '대학가요제'에서 밴드 무한궤도 보컬로 1988년 데뷔했다. 이후 솔로 가수와 밴드 넥스트로 활동했다. '그대에게', '슬픈 표정하지 말아요', '재즈 카페' 등 다수 히트곡을 남겼다. 신해철은 민감한 사회적 이슈와 관련, 소신을 밝히는 소셜테이너이기도 했다.

최근에는 약 6년만에 새 앨범 '리부트 마이셀프'를 냈으며, 넥스트를 재결성하고 콘서트를 여는 등 활발한 음악 활동을 하던 중이었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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