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준플레이오프 2차전이 이틀 연속 우천으로 취소된 지난 21일 창원 마산구장. 두 번째 우천취소 결정 후 치러진 공식 인터뷰에는 LG 트윈스의 오지환이 NC 다이노스의 나성범, 박민우와 함께 참석했다.
각각 팀을 대표하는 선수로 선택받은 것. 그런데 왜 하필 LG의 수많은 스타플레이어들 가운데 오지환이었을까. 오지환은 "이진영 선배님이 꼭 한 번 가보라고 하셨다"며 "NC 쪽에서는 나성범 선수가 들어온다던데 나는 '급이 안된다'고 했는데도 가라고 하셨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이진영은 어떤 생각으로 오지환을 인터뷰실로 보냈을까. 22일 2차전이 열리기 전 이진영은 "(오)지환이가 그런 경험을 해보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며 "앞으로 우리 팀을 이끌어갈 선수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포스트시즌 공식 인터뷰는 평소의 인터뷰와는 분위기가 제법 다르다. 취재진의 숫자도 평소보다 많고, 분위기도 딱딱한 편이다. 익숙한 덕아웃처럼 트인 공간도 아니고 생소한 인터뷰실이라는 막힌 공간에서 진행된다. 처음 경험하는 선수들은 긴장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오지환은 "그런 인터뷰는 처음이었는데 재미있었다"고 웃는 얼굴로 말했다. 이어 이진영의 말을 전하자 "하여튼 말씀은 참 잘하신다"며 "(인터뷰실에 선배가) 들어가셔서 먼저 팀을 이끌어주셨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이진영에 뒤지지 않는 입담을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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