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러시아 월드컵, 유럽 출전권 1장 축소?

[이성필기자] 유럽의 월드컵 출전권이 줄어들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독일축구협회장 출신 테오 츠반치거 국제축구연맹(FIFA) 집행위원은 8일(한국시간) 독일 일간지 빌트와의 인터뷰에서 "제프 블래터 회장을 포함한 다수의 집행위원이 아프리카의 월드컵 출전권을 늘려줘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라며 "이 경우 대륙별 출전권을 배분해야 하는데 유럽에서 1장을 줄이는 것이 낫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현재 32장의 월드컵 본선 출전권은 개최국 1장을 제외하고 31장을 대륙별로 배분하고 있다. 유럽축구연맹이 13장으로 가장 많고 아프리카축구연맹 5장, 아시아축구연맹 4.5장, 북중미축구연맹 3.5장, 남미축구연맹 4.5장, 오세아니아축구연맹 0.5장 순이다.

당장 2018 월드컵은 유럽의 러시아에서 열린다. 러시아가 개최국 자격으로 1장을 가져가기 때문에 유럽축구연맹 52개 회원국 중 14개 국가가 월드컵에 출전하게 되는 셈이다. 반면 아프리카는 56개 회원국이 5장의 티켓을 놓고 겨룬다. 형평성 문제가 거론될 수밖에 없다.

츠반치거 위원은 "블래터 회장은 유럽보다 아프리카 국가들이 월드컵 출전권 배분에서 손해를 보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라며 아프리카에 출전권 1장을 추가해야 하는 당위성을 설명했다.

블래터 회장은 최근 아시아 축구연맹 총회에서 "32장의 월드컵 출전권 가운데 유럽, 남미가 19장을 가져가는 것은 분명 잘못된 일"이라며 아시아, 아프리카의 출전권 확대가 필요함을 시사했다.

물론 블래터의 이런 행보가 FIFA 회장 5선 도전을 의식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블래터의 임기는 내년 6월에 종료된다. 대부분 국가들의 러시아월드컵 예선 시기와 맞물린다. 대륙별 지지를 확실히 받아 5선에 성공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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