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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트' BIFF 첫 공개, 도경수 스크린 데뷔 어땠나


4천 석 극장 꽉 채운 팬들 함성까지

[권혜림기자] 엑소 도경수의 스크린 데뷔작 '카트'가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첫 공개됐다.

지난 7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 야외극장에서 '카트'(감독 부지영/제작 명필름)의 야외 상영이 진행됐다. 오는 11월 개봉을 앞두고 국내에선 처음 이뤄진 상영이다. '카트'는 인기 아이돌 엑소(EXO)의 멤버이자 연기자로 활동 중인 도경수의 스크린 데뷔작. SBS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를 통해 연기 합격점을 받은 도경수는 그보다 앞서 작업한 '카트'를 통해서도 무리 없는 연기를 선보였다.

영화는 대형마트의 비정규직 직원들이 부당해고를 당한 이후 이에 맞서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국내 상업 영화 역사상 최초로 여성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을 주 소재로 삼았다. 염정아가 두 아이의 엄마이자 가정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선희 역을 맡았다. 선희의 아들이자 가난한 가정 형편이 창피한 소년 태영을 도경수가 연기했다.

태영은 급식비를 못내 점심을 거르고 경비가 없어 수학 여행도 가지 못하는 빈곤한 상황이 싫다. 스스로 경비를 마련하려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지만, 사정을 모른 엄마가 늦은 귀가를 야단치자 버럭 화를 내기도 하는 평범한 사춘기 소년이다. 그러나 노동의 경험을 통해 엄마가 처한 상황에 공감하며 한 뼘 더 성장한다.

도경수가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꼽았던 태영과 선희의 화해 장면은 뭇 관객들의 감동을 자아낼 법하다. 복직 투쟁으로 바쁜 엄마를 못마땅해했던 태영은 아르바이트 중 고용인의 부당 대우를 겪고 임금을 일부 떼인다. 힘 없는 미성년자 아르바이트생의 설움을 체감하던 태영은 엄마의 도움으로 나머지 임금을 받는다. 태영은 비로소 마음을 다해 엄마의 억울함을 이해하게 된다.

착하기만 했던 '모범 직원' 선희는 투쟁의 경험을 통해 부당함에 맞설 줄 아는 '노동자'가 됐다. 아들에게 응당 누려야 할 권리를 어떻게 되찾는지 몸소 보여주는 엄마로 성장했다. 이렇게 '카트'는 마트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지난한 투쟁에서 시야를 넓혀 이 사회에 너무나 만연한 또 다른 노동 문제들에 눈을 돌린다. 그런 면에서 영화 속 태영 역은 보다 폭넓은 관객층의 몰입과 공감을 도울 만한 인물이다.

드라마를 통해 '신(新) 연기돌'의 호칭을 얻으며 안방 극장에 눈도장을 찍었던 도경수는 가정 형편 탓에 늘 의기소침해 있는 얼굴부터 동급생 수경(지우 분)과 티격태격하는 풋풋한 표정까지 두루 소화했다. 짧은 분량이지만 여동생 역의 아역 배우 김수안과 호흡도 자연스러웠다.

흥미로운 것은 이날 관객들의 남다른 반응이었다. 오후 6시 입장을 시작하는 극장 앞에서, 팬들은 대낮부터 긴 줄을 지키며 열기를 드러냈다. 지정 좌석제가 아닌 만큼 일찍 온 관객이 원하는 자리를 선점할 수 있었기 때문. 팬들이 빙 둘러싼 극장은 흡사 콘서트장을 연상시켰다. 4천 석 규모의 야외 극장 좌석은 빈틈없이 관객들로 들어찼다. 교복을 입은 소녀 팬들이 다수 눈에 띄었다.

상영이 시작된 후에도 달아오른 '팬심'은 그대로였다. 극 중 태영이 정당한 임금을 받지 못한 채 사장(김희원 분)에게 폭행을 당하는 장면에선 극장 전체가 안타까움을 가득 담은 목소리로 가득 찼다.

스크린 속 태영이 상처가 생긴 입가에 음식을 가져다대며 얼굴을 찌푸리자 관객석의 팬들 역시 마치 자신의 입가가 따가운 양 안쓰러움 깃든 신음 소리를 냈다. 다른 배우들과 함께 극장 중앙의 뒤편에 앉아 영화를 첫 관람하던 도경수도 즉각적으로 들려오는 팬들의 목소리에 멋쩍은 미소를 보였다.

'카트'에는 도경수 외에도 염정아·문정희·천우희·황정민·김영애·김강우·이승준·김현 등이 출연했다.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 오픈시네마 섹션에 초청됐으며 7일 첫 상영을 시작으로 8일에도 부산 관객을 만난다. 오는 11월 개봉한다.

조이뉴스24 부산=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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