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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여중생들 함성 가득, 뜨거웠던 레슬링장


인천 부원여중 370명, 스포츠동아리 활동 일환으로 단체 관람

[정명의기자] "대~한민국!"

2014 인천아시안게임 레슬링 경기가 열린 도원체육관에 여중생들의 함성 소리가 가득 찼다. 한국 선수들은 조카뻘 되는 학생들의 응원에 힘을 내며 상대를 넘기고 메쳤다.

정지현(31, 울산남구청)과 김영준(29, 수원시청), 구학본(22, 광주남구청) 등이 출전한 남자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경기가 30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렸다. 전날 종료된 자유형 경기에서 금메달을 획득하지 못한 한국은 이날 그레코로만형에서 레슬링 종목 첫 금메달을 노리고 있었다.

든든한 지원군이 경기장을 찾았다. 인천 부원여중 1학년 학생 10개 학급 370여 명이 단체 관람을 온 것이다. 정기적으로 시행하는 스포츠동아리 활동의 일환. 학생들은 경기장 출발 전 학교에서 레슬링 규칙에 관한 간단한 교육도 받았다. 한국 선수들을 제대로 응원하기 위해서였다.

단체 티셔츠를 착용하고 응원석에 앉은 학생들은 한국 선수들이 경기를 펼칠 때마다 경기장이 떠나갈 듯 함성을 지르며 응원전을 펼쳤다. 아직은 앳된 목소리로 "대~한민국!"을 힘차게 외쳤다. 3천100석 규모의 도원체육관은 뜨거운 응원을 펼치는 어린 응원단의 존재로 거의 가득 찬 것처럼 보였다.

'여중생 응원단'의 응원이 절정에 이른 것은 정지현과 김영준의 준결승전에서였다. 두 선수는 평소에 접하기 어려운 응원에 힘을 얻어 선전을 펼쳤다. 먼저 정지현은 71㎏급 준결승에서 사이드 무라드 압드발리(이란)에 1피리어드까지 4-6으로 뒤졌으나 2피리어드에서 5점을 따내며 9-6, 역전승을 거뒀다.

이어 펼쳐진 59㎏급 준결승에서는 김영준이 하세가와 고헤이(일본)와 맞붙었다. 그러나 김영준은 1피리어드에서의 4-2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2피리어드에 6점을 헌납, 4-8로 무릎을 꿇었다. 학생들은 크고 낭랑한 목소리로 "괜찮아~ 괜찮아~"를 외치며 김영준을 위로했다.

하지만 아쉽게 학생들은 준결승까지만 지켜본 뒤 경기장을 떠나야 했다. 수업시간이 정해져 있기 때문. 부원여중 학생들이 떠나자 관중석은 다시 텅비어 휑한 느낌을 풍겼다.

누구보다 열띤 응원을 펼친 차예성(13) 양은 "평소에 레슬링을 잘 알지는 못하지만 학교에서 공부를 하고 와서 보니 재밌는 것 같다"며 "방금 정지현 선수가 역전을 했을 제일 신났다. 결승전을 못보고 가서 아쉽지만 집에 가서 TV로 꼭 볼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이날 한국 레슬링 대표팀은 정지현만이 결승에 오르며 금메달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어린 소녀들의 응원에 힘입어 준결승에서 멋진 역전극을 펼친 정지현이 한국 레슬링 대표팀에 이번 대회 첫 금메달을 안길 수 있을지 지켜 볼 일이다.

조이뉴스24 인천=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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