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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경구 "'박하사탕', 촬영 끝나고도 몇 달을 울었다"


"찌웠다 뺐다 체중 관리, 늘 해왔던 일"

[권혜림기자] 배우 설경구가 영화 '박하사탕' 속 연기 이후 오래도록 캐릭터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29일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영화 '나의 독재자'(감독 이해준/제작 반짝반짝영화사)의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연출을 맡은 이해준 감독과 배우 설경구·박해일이 참석했다.

영화 '나의 독재자'는 자신을 김일성이라 굳게 믿는 남자 성근(설경구 분)과 그런 아버지 덕에 인생이 꼬여버린 아들 태식(박해일)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설경구가 연기하는 인물 성근은 최초의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회담 리허설을 위해 김일성의 대역을 연기하는 캐릭터다. 생애 첫 주인공의 역할을 맡은 성근은 말투부터 제스처까지 필사적으로 김일성 역에 몰입한다. 20여년 뒤에도 그는 스스로를 여전히 김일성이라 믿는다. 실제로도 배우인 그가 극 중에서도 캐릭터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배우로 분한 셈이다.

비슷한 경험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 설경구는 "'박하사탕' 때 꽤 오래 혼란스러웠다"며 "촬영이 끝나고도 몇 달을 울고 그랬다"고 고백했다. 이어 "기자와도 같이 운 적이 있다"며 "인터뷰 하다 같이 울었다. 이야기하다보면 거기 또 빠져들더라"고 덧붙였다.

이창동 감독의 영화 '박하사탕'(1999)에서 설경구는 주인공 김영호 역을 맡아 한 평범한 사내의 일생이 어떻게 한국 현대사의 비극과 맞물릴 수 있는지를 온몸으로 그려낸 바 있다.

그런가 하면 설경구는 이번 영화 속 김일성 대역 배우 역을 위해 살을 찌우기도 했다. 그는 "살을 찌웠다 빼는 것은 늘 해왔던 일"이라며 "몸무게를 잘 안잰다. 계속 빼고 찌울 때는 찌우는 것도 빼는 것도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 "김일성 역을 살을 뺀 상태에서 할 수 없어 풍채라도 닮아가야 했다"고 덧붙였다.

현재 영화 '서부전선'을 촬영 중인 설경구는 '나의 독재자' 속 모습과 완전히 다른 슬림한 몸매를 자랑한다. 그의 말대로 작품을 위해 체중 관리의 고단함을 이기고 있는 셈이다. 그는 "지금 영화는 찐 상태로는 부담스러운 영화라 자연스럽게 살을 빼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영화는 최초의 남북정상회담 리허설을 위해 김일성의 대역이 존재했다는 역사적 사실에 영화적 상상력을 가미해 기대를 높인다. 배우 설경구와 박해일을 비롯해 윤제문·이병준·류혜영 등이 출연한다. 오는 10월 개봉한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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