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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독재자' 설경구 "촬영 너무 힘들어 감독과 안볼 뻔"


김일성 흉내내는 대역 배우 역…5시간 특수 분장 소화

[권혜림기자] 영화 '나의 독재자'에서 김일성을 연기하는 대역 배우로 분한 설경구가 만만치 않았던 촬영 현장을 돌이켰다.

29일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영화 '나의 독재자'(감독 이해준/제작 반짝반짝영화사)의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연출을 맡은 이해준 감독과 배우 설경구·박해일이 참석했다.

영화 '나의 독재자'는 자신을 김일성이라 굳게 믿는 남자 성근(설경구 분)과 그런 아버지 덕에 인생이 꼬여버린 아들 태식(박해일)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설경구는 실제 자신의 나이보다 많은 캐릭터, 그리고 남북 분단 역사 속의 상징적인 실존 인물인 김일성을 흉내내는 무명 배우로 분했다. 그는 "표현하기 힘들고 모르겠어서 감독님을 많이 괴롭혔다"며 "'어떻게 좀 해달라'고 짜증도 많이 냈다"고 촬영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막판에는 둘이 서로 안볼 수도 있는 정도까지 갈 만큼 어쩔 수 없었던 현장"이라며 "이후 제가 사과를 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이해준 감독은 설경구와 함께 작업하며 "사람들이 왜 '설경구, 설경구' 하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며 "차라리 김일성을 연기했다면 훨씬 편했을텐데 이건 자기가 김일성이라 믿는 사람을 연기하는 것이라 어려웠을 것"이라고 알렸다.

그는 "2007년 2차 남북정상회담 때 많은 뉴스가 쏟아져나왔다"며 "수많은 기사들 중 작은 토막 기사를 봤다. 대통령이 평양 회담 전 철저한 리허설을 거치고 갔다는 내용이었다"고 '나의 독재자'를 만들게 된 계기를 알렸다.

이어 "무슨 내용일까 궁금해 조금 더 찾아봤더니 국정원 소속의, 회담 리허설을 전담하고 있는 직책의 분이 계신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회담이 좋았을때와 최악이었을 때 A, B안을 두고 의전부터 첨예한 내용까지 리허설을 준비했다는 사실이 흥미로웠다. 거기서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영화는 최초의 남북정상회담 리허설을 위해 김일성의 대역이 존재했다는 역사적 사실에 영화적 상상력을 가미해 기대를 얻고 있다. 배우 설경구와 박해일을 비롯해 윤제문·이병준·류혜영 등이 출연한다. 오는 10월 개봉한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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