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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몸이 무거웠던 지소연, '열정'만은 빛났다


한국 여자축구, 8강전서 대만에 1-0 승리

[최용재기자]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의 '에이스' 지소연(첼시 레이디스)이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한국 여자 아시안게임 축구 대표팀은 26일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여자 축구 8강전 대만과 일전을 치렀다.

조별예선에서 대회에 참가하지 못한 지소연은 소속팀 첼시의 허락 하에 8강전부터 아시안게임에 참가하게 됐다. 지소연은 지난 22일 한국으로 입국했고 파주 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파주NFC)에서 훈련을 시작했다. 그리고 26일 열린 대만전에 선발로 나섰다.

지소연의 몸은 무거웠다. 아직 피로감이 다 가시지 않은 상태였다. 한국에 들어온 지 4일, 그리고 훈련을 한 지는 2일밖에 지나지 않았다. 다른 대표선수들과 같은 정상적인 몸상태일 리 없었다.

경기 하루 전 윤덕여 대표팀 감독도 "지소연이 대표팀에 합류해 이틀 훈련을 함께 했다. 아직 피로가 남아 있다. 피로를 회복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며 지소연의 피로 회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지소연은 전매특허인 화려하고 위력적인 플레이를 선보이지 못했다. 패스워크도 좋지 않았다. 전반 한국은 10개의 슈팅을 때렸다. 하지만 지소연은 단 1개의 슈팅도 시도하지 못했다. 그만큼 지소연의 몸상태는 정상이 아니었다.

그렇다고 지소연의 승리에 대한 열정, 태극마크에 대한 열정이 줄어든 것이 아니었다. 지소연의 열정은 무거웠다. 몸은 무거워 자신이 원하는 대로 움직이지 않았지만 팀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해 뛰려는 투지는 빛났다. 늦게 합류한 탓에 동료들보다 더 많이 뛰려는 그녀의 열정이 눈에 보였다.

후반 14분 지소연은 첫 번째 슈팅을 시도했다. 문전에서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때렸다. 이것이 처음이자 마지막 슈팅이었다. 지소연은 골도 넣지 못했고, 도움도 올리지 못했다.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한 채 경기를 마쳐야 했다.

지소연이 골을 넣지 못했지만 한국은 전가을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사실 지소연은 대만전을 위해 온 것이 아니다. 대만은 한국이 무난히 승리할 수 있는 약체다. 대만전과 8강전은 한국이 거쳐 가는 과정일 뿐이었다. 지소연이 합류한 것은 그 다음부터다. 더 높은 목표를 위해서 온 것이다.

한국의 다음 상대, 4강에서 만날 적은 북한이다. 한국 여자축구는 아시안게임에서 북한과 4번 만나 단 한 번도 승리하지 못했다. 이번에야말로 반드시 승리해, 아시안게임 최초로 북한을 누르고, 또 아시안게임 최초로 결승에 오른다는 '희망'을 품고 있다.

이 '희망'을 위해서 지소연이 왔다. 지소연은 대만전을 뛰며 경기 감각을 익혔고, 몸상태도 끌어 올렸다. 진짜 지소연의 모습은 북한전에서 나올 것이다

조이뉴스24 인천=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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