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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민아 "조정석과 어울린다고? 귀엽게 봐주니 감사"(인터뷰)


"자장면 그릇에 얼굴 처박는 신, 한 번에 오케이"

[권혜림기자] 배우 신민아가 영화 '나의 사랑 나의 신부'에서 부부 연기를 펼친 조정석과 호흡을 돌이켰다.

26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나의 사랑 나의 신부'(감독 임찬상/제작 필름모멘텀) 개봉을 앞둔 배우 신민아의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나의 사랑 나의 신부'는 4년의 연애 끝에 막 결혼한 영민(조정석 분)과 미영(신민아 분)의 신혼 생활을 그린다. 이명세 감독의 1990년작 동명 영화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20여년 만에 임찬상 감독의 연출로 다시 관객을 만난다.

사랑해서 결혼한 남녀지만, 영민과 미영의 신혼 생활엔 상상도 못했던 난관들이 줄을 잇는다. 신혼 초 알콩달콩 사랑을 나누던 이들은 무심해보이는 남편, 속을 몰라주는 아내가 되며 삐걱거리는 삶을 체감한다. 때로 서로를 향해 분노와 서러움을 폭발시키기도 한다.

조정석과 신민아는 캐스팅 단계 일각의 우려를 불식시키듯 척척 호흡을 맞춰가며 신혼 부부 연기를 소화해냈다. 코믹한 에피소드부터 애절한 공감을 자아내는 장면들까지 다채로운 감정을 오가며 호흡을 나눴다. 애초 시나리오에 없었던 영민의 '바지 벗기' 장면은 신민아와 조정석의 아이디어로 탄생해 영화의 초반 관객들에게 큰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아내를 향해 타오르는 새신랑 영민의 욕망은 조정석이 능청스럽게 바지를 벗는 장면들로 그려졌다. 미영과 눈만 맞으면 바지를 벗는 영민의 모습이 연이어 등장, 극장을 웃음 소리로 가득 채웠다. 이 장면을 촬영하며 민망하지는 않았는지 묻자 신민아는 "이상하게, 그렇지 않더라"고 웃으며 답했다.

그는 "오히려 (조)정석 오빠와 제가 욕심을 낸 신들이 있다"며 "어떻게 하면 재밌게 할지 고민이 커서 '그냥 벗어요. 카메라 앞에서 벗으세요!' 하고 말하곤 했다. 어떻게든 서로 욕심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정석 오빠 역시 그래서 과감하게 했다"며 "팬티 시리즈에 욕심이 있었다"고 덧붙여 웃음을 안겼다.

원작 영화 중 강렬한 장면으로 꼽히는 자장면 신은 신민아와 조정석의 새로운 합으로 재탄생했다. 미영과 티격태격하던 영민이 중국집에서 함께 자장면을 먹던 미영의 머리를 자장면 그릇에 처박는 장면이다. 원작 속 장면에 조정석의 애드리브가 더해져 더 큰 웃음을 선사했다.

신민아는 "원작에 나왔던 부분을 다시 리메이크했을 때, 임팩트가 더 강하지 않아 묻히는 경우도 있다. 그런 경우 안하느니만 못한 신이 될 수도 있는 셈"이라며 "원래 스케줄 상 그 장면은 초반에 잡혔었는데 합의 하에 더 고민해보자며 뒤로 미뤘다"고 촬영 당시를 돌이켰다.

이어 "장면이 조금씩 바뀌면서 그 부분들을 더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며 "자장면 신의 경우 조정석이 내 얼굴을 한 번 더 돌리는 아이디어를 내서 원작과 조금 다르게, 조금 더 재밌게 표현된 것 같아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이 장면은 두 배우의 남다른 호흡 덕에 단 한 테이크 만에 완성됐다. 신민아는 "정말 자장면에 얼굴을 박았다"며 "상상하시는 것처럼 온 얼굴에 다 묻진 않더라"고 웃으며 답했다.

캐스팅 단계에서 두 배우의 출연 사실이 알려지자 일각에선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 영화 '건축학개론' 속 코믹하고 유쾌한 이미지가 강한 조정석, '여신' 이미지의 신민아가 쉽게 어울리지 않을 것이라는 추측이었다. 그러나 영화가 공개된 이후 반응은 크게 달라졌다. 귀엽고 사랑스러운 로맨틱코미디 커플의 탄생에 관객들 역시 호응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

이날 신민아가 인터뷰를 위해 사진 촬영을 하는 동안, 같은 카페 다른 층에서 인터뷰 중이던 조정석은 휴식 시간을 이용해 촬영 중인 신민아를 찾았다. 사진 기자가 된 것처럼 손으로 카메라를 든 시늉을 하며 신민아를 향해 장난을 치기도 했다. 두 배우가 영화를 작업하며 부쩍 친해진듯 보였다.

신민아는 "영화에서 부부 사이로 나왔고, 편하게 찍었더니 그것이 영상이나 포스터, 스틸에서도 드러나는 것 같다"며 "많은 분들이 생각보다 어울린다고 하시더라"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사실 어울리지 않으면 영화가 좋게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며 "그런 면에선 '케미스트리'가 중요한 영화다. 다행히 둘을 굉장히 귀엽게 봐주시는 것 같아 다행"이라고 답했다.

이어 "저와 조정석에게 '배우들이 친해지고 마음이 맞아야 영화가 잘 나온다'는 생각이 있었던 것 같다"며 "둘 다 낯은 가리지만, 성격보다 성향이 비슷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나의 사랑 나의 신부'에는 배우 조정석·신민아·라미란·배성우·윤정희·고규필·이시언·서강준 등이 출연한다. 오는 10월8일 개봉한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사진 박세완기자 park9090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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