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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괜사③]노희경이라 쓰고 '힐링'이라 읽는다


노희경이 선보인 16번의 마법 있어 올해 여름은 행복했네

[장진리기자] '괜찮아 사랑이야', 노희경 작가의 마법 같은 힐링이었다.

SBS 수목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극본 노희경, 연출 김규태)는 완벽한 해피엔딩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한강우(디오 분)와 영원한 이별을 고한 장재열(조인성 분)은 자신의 2세를 임신한 지해수(공효진 분)와 하루하루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팔불출 남편이 되고, 장재범(양익준 분)과 두 사람의 어머니(차화연 분) 역시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점차 행복한 삶을 꾸려나간다. 투렛증후군으로 괴로워했던 박수광(이광수 분)도 제 짝 오소녀(이성경 분)를 만나 행복해진다.

세상이 정한 규칙 속에서 어딘가 조금씩은 이상한 사람들이었다. 장재열은 최강 비주얼에 부족할 것 없는 인기 추리소설작가 겸 라디오 DJ였지만 사실 불우했던 어린 시절 기억때문에 마음의 병을 안고 살아가는 인물이었고, 지해수 역시 정신과 펠로우로 다른 사람들의 마음 속 아픔을 치료하지만 정작 자신이 가장 사랑했던 엄마에 대한 트라우마로 사랑하는 사람과 스킨십을 나눌 수 없는 마음의 병을 안고 살아간다.

이광수는 모두가 손가락질 하는 투렛증후군으로 힘들어 하고, 장재열의 형 장재범 역시 사람들에게 이해받지 못하고 늘 뒤처지기만 하는 인물이다.

그러나 노희경의 세계는 이들을 모두 따뜻하게 감싸 안는다. 노희경이 '괜찮아 사랑이야'를 통해 보여준 것은 장재열, 지해수, 한강우, 조동민, 장재범, 박수광, 오소녀 등에게 보내는 위로이자 시청자에게 보내는 위로와 응원이다.

마지막회에서 스키조 치료를 받던 장재열은 자신이 DJ를 맡았던 프로그램의 게스트로 마이크를 잡는다. 그리고 장재열은 "괜찮냐 안부도 묻고, 잘자라는 굿나잇 인사를 수도 없이 했지만, 정작 제 자신에게는 한 번도 한 적이 없다. 여러분도 오늘 자신에게 너 정말 괜찮냐고 안부를 물어주고 따뜻한 굿나잇 인사 하셨으면 좋겠다. 그럼 오늘밤도 굿나잇, 장재열"이라고 청취자를 향해, 그리고 자신을 향해 이렇게 말한다.

지해수는 사람들의 마음 속 병을 치료하는 능력있는 정신과 펠로우임에도, 정작 자신의 마음 속 아픔은 들여다보지 못한다. 장재열 역시 라디오 DJ로 늘 청취자들의 아픔과 고민을 들어줬지만, 자신의 내면의 아픔은 듣지 못했다. 장재열의 말은 장재열, 그리고 장재열을 연기하는 조인성의 입을 빌려 노희경이 하고 싶은 진짜 메시지가 아니었을까.

2014년, 우리 주위에는 '힐링'이 넘쳐난다. TV에서도, 책 속에서도 너무 많은 사람들은 힐링을 외친다. 그러나 우리를 위한 진짜 힐링은 과연 어디에 있을까.

'괜찮아 사랑이야'는 희미하지만 그 답을 제시했다. 나를 위한 힐링은 바로 '나'에서 출발한다. 남을 위한 나가 아니라 나를 위한 나일 때, 우리는 가장 행복할 수 있다는 가장 단순한 진리다. 장재열의 말에 박수광이 거울을 보고, 지해수가 비행기 창을 보며 그랬듯이 처음으로 본인에게 수줍은 인사를 건네듯 나 자신을 돌보는 연습을 시작하는 올해 여름, 노희경의 마법이 있어서 우리는 행복했다.

장재열과 지해수가 행복하고, 박수광과 오소녀가 행복하고, 장재범과 그의 엄마가 행복하듯, 우리가 계속 행복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시청자들이 행복하듯, '괜찮아 사랑이야'로 행복의 마법을 선사한 노희경 작가 역시 행복했으면 좋겠다.

조이뉴스24 장진리기자 mari@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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