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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스, 끝내 해체한 이유 '불확실한 미래'


끝까지 고민했지만 팀 해체 결론 "KBO와 운영 방향 맞지 않았다"

[정명의기자] 국내 최초의 독립구단 고양 원더스가 해체를 선언한 것은 불확실한 미래 때문이었다.

원더스 구단은 11일 보도자료를 통해 구단의 해체를 공식 발표했다. 지난 2011년 9월 창단한 이후 3년 만의 해체다. 한국의 첫 독립구단으로 탄생해 꿈을 포기해야 했던 선수들에게 재기의 기회를 제공했던 원더스의 해체는 많은 이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창단 후 원더스는 2012년 20승7무21패(승률 0.488), 지난해 27승6무15패(승률 0.643)에 이어 올 시즌 43승12무25패(승률 0.632)의 성적을 기록했다. '야신' 김성근 감독의 혹독한 지도 아래 나날이 성적이 좋아졌다. 2012년 이희성을 시작으로 총 23명의 프로 선수를 배출하기도 했다.

그러나 원더스는 가시적인 성과에도 불구하고 팀 해체를 결정했다. 고민 끝에 내려진 힘든 결정이었다. 지난달 말에는 트라이아웃 공고까지 내 놓은 상태였다. 그만큼 원더스는 끝까지 구단 해체를 고민했다.

하송 단장은 해체의 이유를 내부적 요인이 아닌 외부적 요인에서 찾았다. 하 단장은 해체 발표 후 가진 전화통화에서 "김성근 감독님도 영원히 함께 하겠다고 말씀하셨고, 내부적으로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며 "원더스의 미래를 누군가가 보장해줄 수 있는 것이냐는 질문에 대답해 줄 사람이 아무도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원더스는 해체를 발표한 보도자료에 'KBO와 구단 운영에 대한 방향이 다르다는 것을 반복해서 확인했다'고 적었다. 이는 지난 2012년 말, 원더스가 KBO에 항의했던 내용과 맞닿아 있다. 당시 원더스는 KBO가 2013년 2군리그에 합류시킨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항의했고, KBO는 그에 반박했다.

결국 원더스는 올 시즌까지도 원하던 2군 리그 합류가 아닌 교류 경기만을 치를 수밖에 없었다. 이것이 바로 원더스 해체를 결정한 결정적인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 교류 경기만으로는 장기적으로 구단을 이끌어가는 데 한계가 있었던 것. 팀의 불확실한 미래가 결국 구단 해체로 이어진 셈이다.

하 단장은 "구단을 운영하려면 계획이라는 것이 있어야 하는데, 우리는 그때 그때 나오는 계획에 따라 움직일 수밖에 없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러나 원더스는 좋은 마무리를 기대했다. 구단의 해체로 논란이 생기길 원치 않는다는 입장이다. 하 단장은 "애초에 기부 활동이라는 좋은 취지로 시작한 일이었던만큼 좋은 모습으로 끝나길 바란다. 논란은 바라지 않는다"고 말했다.

원더스는 당분간 선수들의 훈련을 계속 지원할 계획이다. 월급도 11월까지 보장하기로 했다. 김성근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도 11월까지는 계속해서 팀을 이끌 계획이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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