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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범, '난파선' 성남 바로세우기 가능할까


지도자 3명 갈린 비상식적인 구단 운영, 중심 잡기 어려워

[이성필기자] '학범슨' 김학범 감독이 난파선 성남FC를 살리기 위해 돌아왔다. 복귀전에서 승리하며 일단 단기 효과 내기에는 성공했다.

성남(승점 23점)은 6일 클래식 24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승점 3점을 획득하며 강등권인 꼴찌 경남FC(19점)과의 격차를 벌리고 9위까지 올라섰다.

대한축구협회 상근 기술위원인 김학범 감독은 비상근으로 전환하면서 친정 성남 구하기에 올인했다. 성남 일화 시절 정규리그 우승(2006년)을 이끄는 등 공부하는 카리스마 지도자 이미지를 안겨다줬던 기억이 생생하다. 그래서 시민구단 전환 후 쓰러져가는 성남을 나몰라라 할 수 없었다.

성남은 올해 박종환 감독을 영입하며 시민구단으로의 새출발을 알렸다. 하지만, 선수폭행 파문으로 물러났고 이상윤 코치 대행체제로 운영했다. 나름 노력하는 경기력을 보여줬고 FA컵 4강까지 이끄는 등 성과를 냈지만 경질됐다. 이영진 코치 대행체제로 가는가 싶었지만 1경기가 전부였다. 이 코치를 우습게 만드는 비상식적인 상황을 만든 것이다.

김 감독은 인천전 뒤 "침체된 분위기를 바꾸고 싶었다. A대표팀도 분위기를 바꿨듯이 우리도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경기를 치렀다"라며 성남 구하기가 자신의 소명임을 강조했다.

하지만, 김 감독이 성남을 완벽하게 구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선수단을 바로 잡으며 경기력을 끌어올리기는 할 수 있을지 몰라도 아마추어에 가까운 구단 운영에도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시민구단에서의 감독은 기업구단과 달리 많은 부문에 신경을 써야 한다. 성남은 이재명 시장이 SNS를 통해 시민구단 운영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는 등 마음이 조금은 떠난 인상을 풍긴 바 있다. 인천전 승리는 일시적인 기쁨일 뿐 구단의 정상화는 여전히 고민거리가 될 수 밖에 없다.

김 감독은 "신문선 대표의 집요한 설득 끝에 팀을 맡았다. 임기가 보장돼야 감독에 힘이 실린다. 힘의 논리에 휩쓸리면 안 된다"라며 구단을 감싸는 정치논리를 정면 돌파하겠다고 강조했다.

자신감이 나오데는 과거의 기억이 한 몫 한다. 김 감독은 2012년 7월 성적 부진에 허덕이던 강원FC를 맡았다. 그해 강등권에 있던 팀을 탈출시키는 공을 세웠지만 다음해에는 22라운드까지 2승에 그쳤고 이사회의 영향을 받은 임은주 사장이 경질을 택했다.

당시 김 감독은 시민구단의 한계를 절감한 바 있다. 열악한 재정 속에서 자신이 원하는 선수 구성이 힘들었고 외풍에 담배만 피며 속앓이를 했다. 김 감독이 경질된 뒤 강원이 챌린지(2부리그)로 강등된 것은 고질적인 시민구단의 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못한 것임을 확인시켜 준 결과다.

성남은 강원 못지않은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김 감독이 성적을 내줘도 구단의 정상적인 운영이 따라주지 못하면 소용이 없다. 김 감독은 "장기간에 걸쳐 팀을 정상궤도에 올려놓겠다"라고 말했다. 의지대로 될 수 있을지 지켜 볼 일이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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