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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차출 변수 닥친 K리그, 순위 싸움 흥미진진


전북-포항 등 선두권 팽팽, 중-하위권 경기마다 희비 엇갈려

[이성필기자] K리그 클래식 순위 싸움이 상당히 재미있게 전개되고 있다.

지난달 31일 K리그 클래식 23라운드가 진행됐다. '호남더비'에서 전남 드래곤즈가 전북 현대를 2-1로 꺾고, '동해안 더비'에서 포항 스틸러스가 수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울산 현대를 2-1로 이기면서 선두권 싸움은 더욱 흥미진진하게 전개되는 모양새다.

전북은 이날 패하면서 승점 44점에 머물렀다. 1위는 유지했으나 포항(44점)과 승점이 같아졌고 골득실(전북 +23, 포항 +15)로 앞서있을 뿐이다. 전북으로서는 도망갈 기회를 놓친 것이다. 승점 1점이라도 딸 수 있었지만 종료 직전 전남 전현철에게 헤딩 결승골을 내준 것이 뼈아팠다.

포항은 후반 21분 배슬기가 경고누적으로 퇴장 당하고 윤희준 코치까지 직접 퇴장을 당하는 등 안팎으로 어수선한 가운데서도 울산을 이기는 힘을 보여줬다. 만반의 준비를 했던 울산 조민국 감독의 얼굴은 구겨질 수밖에 없었다.

선두권 팀들이 물고 물리는 사이 중상위권 팀들의 추격이 심상치 않다. 수원 삼성(39점)이 전남과 승점이 같아져 골득실(수원 +7, 전남 +3)에서 3, 4위로 갈려 있을 뿐이다. 달아나야 할 때 달아나지 못하니 선두권과 중상위권 승점 차가 5점 이내로 좁혀진 것이다.

중위권의 추격도 빡빡하다. 5위 제주 유나이티드(36점)와 6위 울산(33점)은 물론 7위 FC서울(32점)이 촘촘하게 늘어서 있다. 상, 하위 스플릿을 가르는 6위 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어서 중위권 싸움도 매우 흥미롭다.

한동안 꼴찌였던 인천 유나이티드(24점)는 8위까지 치고 올라오며 이른바 '봉길 매직'의 실체를 드러내고 있다. 최근 6경기에서 12팀 중 가장 좋은 4승1무1패(13점)의 호성적을 기록하며 놀라운 상승세를 기록중이다. 다소 기복이 있기는 하지만 조금만 노력하면 서울 추격도 가시권이다.

하위권 싸움도 볼 만하다. 9위 상주 상무(22점)를 시작으로 10위 성남FC(20점), 11위 경남(19점, 골득실 -16), 12위 부산 아이파크(19점, 골득실 -17)까지 빡빡하다. 한 경기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수 있다. 인천부터 부산까지는 강등권 싸움의 진흙탕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도가 높아진다.

변수는 A매치와 아시안게임이다. 올해 브라질월드컵으로 휴식기를 두 달 가까이 가졌기 때문에 A매치 기간에도 리그 경기가 열린다. 이 기간 두 라운드를 치르는데 성남-인천, 포항-서울, 수원-울산, 전남-포항 등 상, 하위권 싸움의 중요한 분기점이 될 수 있는 경기들이 예정되어 있다.

전북은 이동국, 한교원이 A대표팀, 이재성이 아시안게임대표팀에 차출됐지만 가용 자원이 무한하다는 점에서 그나마 안심이지만 전남전에서도 볼 수 있듯이 객관적인 전력 차이가 무의미한 상황이 얼마든지 만들어질 수 있다. 포항도 김승대, 손준호가 아시안게임에 차출됐고 서울도 윤일록이 아시안게임 김주영, 차두리가 A대표팀으로 가는 등 전력 이탈이 있다. 울산은 팀 중심인 김신욱, 김승규가 아시안게임, 이용이 A대표팀으로 향했다. 전남은 이종호, 안용우, 김영욱 등 공수의 핵이 모두 아시안게임에 나선다.

A대표에 선수를 보낸 팀의 경우 그나마 8일 베네수엘라전을 치르고 돌아오면 10일 25라운드를 치를 수 있지만 경기에 뛰었을 경우 이야기가 달라진다. 이틀 만에 다시 경기에 나서는 것은 선수 보호를 생각하면 조심스럽다. 그래도 A대표팀 차출의 경우 두 경기만 참으면 된다. 아시안게임은 대표는 4강 이상의 성적을 낼 경우 9월~10월 7경기를 날릴 수 있다. FA컵,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까지 올라간 서울은 더더욱 괴롭다.

결국은 평소 전력 관리를 얼마나 잘 했느냐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상대적으로 대표팀 차출이 적은 수원, 제주가 조용한 미소를 짓기에 충분하다. 특히 수원의 경우 9월 상주와 안산 경찰청에서 양상민, 오범석, 이상호, 하태균 등 즉시 전략감이 대거 전역, 복귀를 앞두고 있다. 9월을 잘 견뎌 승점을 벌어야 하는 이유가 명확하다.

반면, 하위권은 모두 울상이다. 상주는 더욱 치명적이다. 전역자에 대비해 여름에 선수를 보강했지만 쉽지 않다. 성남, 부산은 곽해성, 이범영 등 핵심 전력이 대표팀에 가 있다. 조금이라도 손해를 줄이면서 승리를 따내는 것이 중요해진 9월 레이스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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