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男배구, AVC컵 첫 우승 쾌거

[류한준기자] 박기원 감독이 이끌고 있는 한국 남자배구대표팀이 AVC(아시아배구연맹)컵에서 첫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은 24일(한국시간) 카자흐스탄 알마티의 쇼락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제4회 AVC컵 남자배구대회 결승에서 인도를 맞아 세트 스코어 3-0(25-23 25-21 27-25)으로 이겼다.

이로써 한국은 네 번째 참가한 AVC컵에서 처음 정상에 올랐다. 앞선 대회에서는 1회 태국 대회 2위, 2회 이란 대회 6위, 3회 베트남 대회 5위의 성적을 냈다.

이번 AVC컵은 2014년 인천 아시아경기대회 준비를 위해 참가한 대회였다. 한국은 결승까지 순항했고 첫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한 플레이를 펼쳤다. 박기원 감독은 예고한 대로 전력을 다해 인도와 부딪혔다. 그 결과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깔끔하게 우승을 안았다.

인도는 이미 조별리그에서 한국이 한 차례 맞붙어 이겼던 상대다. 그러나 인도는 우승 후보 중 하나였던 이란을 준결승에서 꺾고 올라와 만만찮은 상대였다. 박 감독도 "경기는 해봐야 안다"고 신중을 기했지만, 조별리그에서 이미 3-1로 이긴 경험이 있는 만큼 대표선수들의 표정에는 자신감이 가득했다.

1세트 초반부터 서재덕(한국전력)의 스파이크가 인도를 괴롭혔다. 서재덕의 세 차례 후위 공격이 모두 득점으로 연결됐다. 전광인(한국전력)의 득점과 인도의 범실이 모두 서재덕으로부터 시작됐다. 10-10에서 신영석(상무)의 속공으로 1점 앞서자 서재덕이 연속 서브 득점을 올리며 3점 차 리드를 안겼다.

1세트 중반 전광인이 시도한 공격이 연거푸 인도의 블로킹 벽에 막히며 잠시 고전했지만, 이내 경기를 뒤집었다. 18-19에서 곽승석(대한항공)과 전광인의 연속 득점이 나오면서 한국이 다시 앞섰다. 이어 23-23에서 서재덕의 공격과 인도의 범실을 묶어 1세트를 마무리했다.

한국은 2세트 전광인의 연속 실수가 나오면서 7-9로 끌려갔다. 하지만 박상하(상무)의 속공과 블로킹으로 이내 동점을 만들었고, 한선수(국방부)의 서브 득점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다시 역전을 허용하기도 했지만, 박상하와 신영석 두 센터의 속공으로 균형을 맞춘 뒤 서재덕의 스파이크로 재차 리드를 잡았다.

흐름은 한국에 넘어왔다. 서재덕의 득점과 인도의 실수로 15-12까지 달아났고, 23-21이 될 때까지 계속 리드를 지켰다. 그리고 전광인의 시간차 공격으로 25-21로 2세트도 잡았다.

3세트도 앞선 두 세트와 비슷한 양상이었다. 팽팽한 접전 속에 한국의 집중력이 돋보였다. 11-14까지 뒤졌지만, 전광인, 박상하의 연속 블로킹과 곽승석의 공격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역전, 재역전을 거듭해 25-25 듀스까지 이어진 접전에서 서재덕의 공격과 인도의 실수를 더해 승부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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