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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프라이즈',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거짓 방송 논란 '시끌'


24일 방송된 '아이언맨'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인생 역전, 대부분이 거짓?

[장진리기자] '서프라이즈'가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유명 배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에 대한 거짓 내용을 방송해 시청자들의 뭇매를 맞고 있다.

24일 방송된 MBC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이하 서프라이즈)'에서는 마약 중독으로 바닥까지 추락했다가 영화 '아이언맨'으로 할리우드 최고의 배우로 거듭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인생 역전 스토리가 공개됐다.

그러나 '서프라이즈'는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 관련, 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허위 루머는 물론 완전히 틀린 내용을 사실인 것처럼 꾸며 방송해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팬들은 물론, 시청자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서프라이즈: 문제아 낙인으로 자퇴→사실: 연기자 꿈 위해 자퇴

이 날 방송에서는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 '아이언맨' 사이의 기막힌 인연에 초점이 맞춰졌다. 방송 내용에 따르면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고등학교 1학년 시절 '아이언맨' 만화책을 보던 친구를 괴롭히다 만화책을 찢어 2주간 정학을 당했고, 학교에 돌아온 후에도 문제아로 낙인 찍혀 학교 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결국 자퇴한 것으로 나온다.

그러나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 1978년 부모님의 이혼으로 캘리포니아로 이사를 가게 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연기자가 되기 위해 1982년 산타모니타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뉴욕으로 향한다. '아이언맨' 만화책을 찢었다는 소문은 어디서도 사실로 증명된 적 없는 허위 루머. 문제아 낙인 때문에 학교를 자퇴했다는 것 역시 거짓이다. 오히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특유의 사교적인 성격으로 친구들 사이에서 인기남으로 통했다는 설명이다.

서프라이즈: 父, 마약 중독 로다주 안타까워해→사실: 父가 마약 권유

아버지인 로버트 다우니 시니어가 마약에 빠진 아들에 대한 안타까움에 연기를 권유한 내용도 거짓이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연출, 각본, 제작, 배우 등 영화의 다양한 분야에 몸담고 있었던 아버지와 여배우로 활동한 경험이 있는 어머니의 영향 속에 성장했고, 지난 1970년 다섯 살이라는 어린 나이로 아버지가 연출한 영화 '파운드(Pound)'를 통해 처음 데뷔하며 연기를 시작했다.

아버지가 마약 중독으로 힘겨워하는 아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를 안타까워한 것은 사실이나, 오히려 마약을 처음 권유한 것은 아버지였다. 코카인에 취한 아버지를 바라보던 어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에게 아버지는 직접 해보라고 코카인을 쥐어준 것이 그의 마약 첫 경험이었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이후 "아버지가 나와 함께 마약을 하는 것은 그가 아는 유일한 사랑의 표현 같은 것이었다"며 "마약은 나와 아버지의 감성적인 연결고리"라고 회상한 바 있다.

서프라이즈: 로다주가 '아이언맨' 감독 찾아가→사실: 감독이 로다주 원해

'아이언맨'의 캐스팅 과정도 사실과는 정반대다. '서프라이즈'는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우연히 '아이언맨'이 영화로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알고 '아이언맨'이 자신의 인생을 망쳤다고 생각해 분노하다 재기를 위해 감독을 찾아가 토니 스타크 역을 달라고 직접 요청한 것으로 방송했다.

그러나 그의 캐스팅을 밀어붙인 이는 다름 아닌 감독 존 파브로였다. 존 파브로는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인생의 가장 좋은 시기와 나쁜 시기를 대중들이 모두 지켜봤고, 끝내 모든 장애를 극복하고 내면의 균형을 찾았다. 그게 바로 토니 스타크"라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출연을 강력히 희망했지만, 제작사인 마블은 토니 스타크 역을 맡기에는 그의 나이가 지나치게 많다는 등 여러 가지 이유를 들며 반대했다.

여러 차례 설득 끝에 존 파브로는 결국 스크린 테스트(카메라 테스트) 통과를 조건으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 마블 관계자들의 만남을 성사시킨다. 영화 '채플린'으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고, 사실상 수상자나 다름 없다는 찬사를 받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로서는 굴욕적인 상황이었다.

그러나 "스크린 테스트 기회가 주어졌을 때 너무 좋아 기절할 뻔 했다"고 겸손한 태도를 보인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마블 관계자들 앞에서 토니 스타크가 인터뷰 요청을 위해 자신을 찾아온 베니티 페어의 여기자가 예쁘다는 말을 듣자마자 관심을 보이는 장면을 선보였고, 다른 배우 캐스팅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완벽한 연기로 극찬을 받으며 단번에 역할을 따냈다.

'서프라이즈'는 '아이언맨' 출연 전까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를 찾는 제작사는 아무도 없었다고 마약 중독에서 벗어나기 위해 오랜 시간 각고의 노력을 기울인 그를 깎아내렸다. 반면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아이언맨' 캐스팅 전에도 조엘 실버, 멜 깁슨, 엘튼 존, 숀 펜 등 자신을 믿어준 지인들의 도움은 물론, 연기력을 높이 평가한 영화 관계자들에 의해 '노래하는 탐정', '굿나잇 앤 굿럭', '퍼', '고티카', '키스 키스 뱅뱅' 등에 연이어 출연하며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었다.

한 마디로 이 날 방송된 '서프라이즈'는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영화 '아이언맨'에 출연했다는 것 외에는 방송의 대부분이 거짓이었다. 그럴싸하게 짜깁기 돼 인터넷에 떠도는 소문을 아무런 사실 확인도 없이 마치 진짜인 것처럼 방송에 내보낸 것. 시청자들은 '서프라이즈'가 한국인이 사랑하는 배우 중 한 명인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인생을 방송을 위해 허위 내용을 이용, 자극적으로 꾸며냈다며 공분하고 있다.

방송 후 '서프라이즈' 시청자 게시판에는 이에 항의하는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팬들과 시청자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아직 '서프라이즈' 제작진은 이에 대한 입장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조이뉴스24 장진리기자 mari@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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