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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활약 신화용, 묵묵히 기다리는 태극마크


새로 구성되는 대표팀 발탁 가능성 충분, "기다려본다"

[이성필기자] 한국 축구대표팀은 다음달 5일 베네수엘라, 8일 우루과이와의 평가전을 앞두고 있다. 공교롭게도 인천 아시안게임대표팀이 동시 소집되면서 선수들이 양 쪽 대표팀으로 분산된다. A대표팀 수준의 김신욱(울산 현대), 김승규(울산 현대) 등은 아시안게임대표팀으로 향한다.

자연스럽게 새로 구성되는 A대표팀에 대한 관심이 커질 수밖에 없다. 특히 선발 폭이 좁은 골키퍼의 경우 더 눈길이 간다.

브라질월드컵에서는 넘버1으로 꼽혔던 정성룡(수원 삼성)이 기복 있는 모습을 보였고, 김승규가 시쳇말로 확 떴다. 정성룡이 9월 A매치 2연전에 대표로 선발될 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지만 경험이 많다는 점은 높게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월드컵에서 정성룡이 보여준 플레이 때문에 K리그에서 안정적인 방어를 하고 있어도 여론은 부정적이다. 정성룡이 선발되도 논란이고 안되도 논란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와 상관없이 대표팀 골키퍼 발탁 기회를 노리는 이들은 많다. 해외파 중에서는 김진현(세레소 오사카)이 이미 차출 통보를 받았다. 남은 자리는 2자리이며 K리거들 중에서 선발되게 된다.

당장 거론되는 후보들은 신화용(포항 스틸러스), 권순태(전북 현대), 이범영(부산 아이파크) 등이다. 이들 중에는 권순태의 시즌 기록이 가장 좋다. K리그 19경기에서 10실점을 했다. 신화용이 19경기 16실점, 이범영이 19경기 27실점이다. 신화용과 권순태는 0점대 방어율로 팀을 상위권으로 이끌고 있고, 이범영은 올림픽대표팀과 A대표팀 3번째 골키퍼로 경력을 쌓았다.

절실함은 누구나 똑같겠지만 신화용은 오래 전부터 공개적으로 태극마크에 대한 열망을 표현하고는 했다. 골키퍼치고는 다소 작은 182㎝의 신장이지만 폭넓은 공간 컨트롤과 수비와의 호흡은 뛰어난 장점이다. 지난해 정규리그 33경기에 출전해 31실점만을 하며 0점대(0.94점) 실점률을 기록했다. 김승규의 기록(32경기 27실점)에 밀리기는 했지만 포항의 정규리그, FA컵 우승에 주역으로 활약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 뛰며 나름 세계 축구의 흐름도 잘 흡수해온 편이다. 끊임없이 연구, 공부하는 자세도 칭찬받고 있다.

19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FC서울과의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서도 신화용의 가치는 빛났다. 서울은 이날 빠른 역습과 세트피스를 이용하는 전략을 펼쳤다. 비까지 내려 볼 컨트롤에 애를 먹었지만 신화용은 흔들림 없이 포항 골문을 지켰다. 특히 전반 29분 김진규의 헤딩슛을 동물적인 감각으로 막아내는 등 실점 위기를 이겨냈다. 포항은 0-0으로 비기며 2차전에서의 가능성을 열어뒀다.

최근 신화용의 기록은 좋다. 월드컵 휴식기 이후 재개된 K리그에서 6경기 연속 무실점을 해냈다. 전반기에도 4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하는 등 거미손 방어를 보여주고 있다.

신화용의 국가대표 선발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이날 경기장에는 대표팀의 신태용 새 공격코치가 찾아 관전했다. 신선함이 요구되는 새 대표팀의 성격과 K리그에서 꾸준히 활약을 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신화용은 얼마든지 선발될 수 있다. 물론 신장이 작아서 안된다는 편견을 깨기 위해 더 노력해야 하는 부분도 있다.

신화용은 "국가대표에 대한 이야기는 오래 전부터 해왔기 때문에 딱히 무슨 말을 해야 될 지 모르겠다"라고 웃었다.

오히려 주변에서 국가대표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 부담스럽다고 한다. 그는 "전북전을 앞두고 강수일이 '어~ 이런 식으로 계속하면 국가대표에 가겠는데'라며 말장난을 하더라. 전북전을 패하고 나니 그런 말들이 패인으로 작용한 게 아닌가 싶더라"라며 담담하게 말했다.

포항은 당장 챔피언스리그 4강에 진출하는 것이 목표다. 대표팀 명단은 챔피언스리그 4강전 전후로 발표된다. 신화용은 "일단 챔피언스리그가 중요하다. 국가대표는 그 다음 문제다. 그래도 선발 된다면 정말 좋을 것 같다"라며 속내를 숨기지 않았다.

9월 대표팀의 2연전에 선발될 경우 11월 A매치까지 계속 태극마크를 달 가능성이 높아진다. 신화용은 "그냥 다 잊고 기다려보려고 한다. 팀에서 잘 한다면 기회라는 것은 오게 마련이다. 포항에서 더 잘하겠다"라고 냉정한 자세를 잃지 않았다.

조이뉴스24 포항=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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