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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홍-최용수, '흐름' 화두로 기싸움 팽팽


AFC 챔스리그 8강 1차전 기자회견, 황 "우승이 목표"-최 "180분 승부"

[이성필기자] 단기전은 결국 흐름 싸움이다. 포항 스틸러스 황선홍 감독이나 FC서울 최용수 감독 모두 그 흐름의 중요성을 알고 있었다.

19일 오후 경북 포항시 포스코 국제관 대회의실에서 2014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포항-서울의 공식 기자회견이 열렸다.

양 팀은 AFC가 주관한 조추첨에서 8강에서 만나는 운명을 피하지 못했다. 이전처럼 동아시아-서아시아가 겨루는 방식이었다면 절대로 만날 일이 없었지만 어떻게든 서아시아팀을 결승에 올려 놓고 싶은 중동세의 입김에 AFC가 제도를 변경한 결과 K리그 두 팀이 8강전에서 일찌감치 맞붙게 된 것이다.

어쩔 수 없는 만남이지만 4강 진출에 대한 두 팀의 자신감은 대단하다. 포항은 전북 현대를, 서울은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를 꺾고 올라왔다. 20일 열리는 1차전을 이기는 팀이 2차전에서 절대적으로 유리할 수밖에 없어 1차전부터 치열한 승부가 예상된다.

흐름은 포항이 서울보다 좋지 않다. 포항은 지난 16일 전북과의 K리그 21라운드에서 0-2로 패했다. 유효슈팅이 1개에 그칠 정도로 열세였다. 반면, 서울은 인천을 5-1로 대파했다. 13일 부산 아이파크와의 FA컵 8강전도 2-1로 이기는 등 서울은 상승세다.

황선홍 포항 감독은 "올해 가장 중요한 목표가 챔피언스리그 우승이다. 홈에서 하는 만큼 1차전이 다음 라운드로 가는데 있어 중요하다.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포항은 중앙 수비수 김원일과 왼쪽 풀백 김대호가 부상으로 이탈하는 등 전력 누수 상태다. 황 감독은 "어려움이 있어도 같이 견뎌야 진정한 강팀이 될 수 있다. 홈에서 중요한 경기를 패했지만 전부 다 잃었다고 생각하면 이르다"라며 전북전과는 다른 경기가 될 것임을 예고했다.

이어 "서울전은 다른 류의 경기가 될 것이다. 힘에서 뒤처지지 않는다. 플랫3 전술의 생소함이 있지만 두 경기를 해서 수비적인 부분은 대응을 잘했다. 공격에서 단판 승부의 의미를 갖고 해야 한다. 우리 역량을 잘 발휘한다면 좋은 승부를 할 수 있다"라며 홈 1차전을 꼭 이기겠다고 다짐했다.

기자회견에 동석한 포항 중앙 미드필더이자 주장 황지수도 "홈에서 먼저 경기를 한다. 흐름을 타는 것이 필요하다. 하나된 모습으로 이기겠다"라며 의지를 불태웠다.

반면, 서울 최용수 감독은 신중하면서도 여유로움을 드러냈다. 서울은 선수단 이원화에 성공하는 등 전력적으로 여유가 생기고 있다. 최 감독은 지난해 서울이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와의 결승전까지 치렀던 경험을 떠올리며 "지난해 준우승의 아쉬움이 있지만 소중한 경험을 축적했다. 8강에서 쉽지 않은 상대를 만났는데 어떤 방식으로 두 경기를 운영해야 할 지 잘 알고 있을 것이다"라며 선수들의 경험을 믿었다.

서로를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승패의 향방은 실수에 의해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최 감독은 "포항전은 실수를 잡느냐 주느냐의 게임이다. 김승대, 김재성, 손준호 등은 좋은 선수들이다. 한 번의 찬스로 득점을 만들 수 있는 팀이다"라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이어 "치열한 중원 싸움이 될 것 같다. 우리가 원정이라 불리하지만 챔피언스리그 경험을 통해서 원정경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다. 순간집중력에서 경기 흐름이 바뀌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며 1차전을 잘 버틴 뒤 27일 2차전에서 웃을 것이라며 180분 승부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포항-전북전을 살펴 봤다는 최 감독은 "포항도 좋은 경기를 했다. 포항이 거칠고 터프한데 우리는 우리만의 축구를 계속 해왔다. 깔끔하게 끝내느냐가 중요하다. 포항의 공수 균형이 좋다. 균형을 깨느냐가 관건이다"라며 신중하게 접근해서 유리한 상황을 만들겠다고 예고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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