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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과 재계약 마이클 "구단 배려에 만족"


2013-14시즌 이어 한 시즌 더…삼성화재 레오는 23일 입국 예정

[류한준기자] 마이클 산체스(쿠바)가 2014-15시즌에도 대한항공 유니폼을 입고 뛴다. 당초 마이클의 재계약은 기정사실이었다. 2013-14시즌 종료 후 마이클이 먼저 구단에게 재계약 의사를 전달했다. 대한항공도 마이클을 대신할 선수를 찾기가 힘들다고 일찌감치 판단을 내렸다.

마이클은 오프시즌 동안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중 하나인 페이스북을 통해 동료 선수들의 안부를 물었고 '한국으로 빨리 와서 함께 뛰고 싶다'는 뜻도 알렸다. 그런데 한 가지 변수가 생겼다.

OK저축은행 러시앤캐시의 새 외국인선수로 사이먼 로버트랜디(쿠바)가 왔다. 마이클과 사이먼은 어릴 적부터 쿠바에서 함께 배구를 했고 대표팀에서도 한솥밥을 먹은 친구 사이다. 둘은 그동안 소속 리그가 달랐지만 꾸준하게 연락을 주고 받았다.

사이먼은 비공식적으로 지금까지 V리그에서 뛰었던 외국인선수들 중 가장 좋은 대우를 받았다는 얘기가 많았다. 마이클도 그 부분에 대해 잘 알고 있었고 자신의 계약 조건을 다시 생각하게 됐다. 대한항공 입장에서는 난감한 상황이 됐다. 마이클도 구단에 섭섭치 않은 대우를 바라는 눈치였다.

마이클의 재계약 발표와 입국이 다소 미뤄진 이유다. 대한항공은 마이클에게 '메리트 시스템'을 적용했다. 구체적인 옵션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정규리그에서의 활약도를 포함해 플레이오프, 챔피언결정전 진출 여부에 따른 인센티브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클도 이런 계약 조건을 혼쾌히 받아들였고 지난 13일 한국으로 와 선수단에 합류해 본격적인 팀 훈련을 시작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시즌에 이어 마이클에게 전용 숙소를 마련해줬다. 물론 따로 아파트나 집을 내준 건 아니다. 경기도 용인시 하갈 대한항공 연수원에 있는 선수단 숙소를 함께 사용한다. 그런데 마이클이 쓰는 방은 국내선수들에 비해 조금 다르다.

마이클은 아내인 리사와 함께 생활하기 때문에 주방이 딸린 숙소가 필요하다. 대한항공은 선수단 숙소 2층에 외국인선수 전용 숙소를 따로 뒀다. 지난 2011-12, 2012-13시즌 2년 동안 팀에서 뛰었던 네멕 마틴(슬로바키아)도 아내와 함께 그곳에서 생활했다. 또한 구단은 마이클의 부인 리사의 학업 지원까지 약속했다. 리사는 지난 1년 동안 한국생활을 했기 때문에 어느 정도 한국어를 듣고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없다.

리사는 팀 숙소 근처에 있는 경희대 수원캠퍼스 한국어학당에서 한국어 공부를 계속하고 싶다는 뜻을 전달했다. 구단도 이를 받아들였다. 마이클은 이런 구단의 배려에 감동을 받았다는 후문이다.

마이클은 "구단이 신경 써준 부분에 다시 한 번 고맙다"며 "지난 시즌 팀과 함께 하며 여러가지 우여곡절도 많았다. 그러나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다가올 새 시즌에는 다르다. 동료들과 함께 더 단단해진 팀워크를 보여주겠다. 챔피언결정전까지 올라가서 팀이 꼭 우승을 차지하도록 코트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마이클이 자신감을 갖는 이유가 있디. 지난 7월 열린 2014 안산·우리카드 프로배구대회 결과 때문이다. 외국인선수가 뛰지 않고 국내 선수들로만 참가한 대회에서 대한항공은 우승을 차지했다. 대한항공은 당초 우승 후보로 꼽히지 않았다.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완패하는 등 경기력이 좋지 못했다. 그러나 이후 연승 행진을 달리며 결국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구단 관계자는 "마이클이 그 소식을 전해 듣고 정말 기뻐하더라"고 했다.

대한항공이 마이클과 재계약을 일찌감치 결정한 데는 갖고 있는 기량뿐 아니라 '인성'이 크게 작용했다. 마이클은 지난 시즌 코트 안팎에서 동료들을 격려하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띄었다. 구단 내부에서도 마이클이 2005-06시즌부터 지금까지 뛰었던 외국인선수들 중에서 성격과 팀 융화력이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를 했다.

마이클의 재계약으로 2014-15시즌 V리그 남자부 코트에서는 쿠바 열풍이 다시 한 번 거세게 불 것으로 보인다. 사이먼도 지난주 OK저축은행 러시앤캐시에 합류해 기존 선수들과 손발을 맞추고 있다. 또한 V리그 최고의 외국인선수로 꼽히며 한국에서 3시즌 째를 맞는 삼성화재 레오(쿠바)는 오는 23일 입국 예정이다.

레오는 삼성화재의 전지훈련에는 동행하지 않고 국내에 남아 트레이너와 함께 개인 운동을 먼저 실시할 계획이다. 삼성화재는 19일부터 27일까지 중국 전지훈련을 갖는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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