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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량' 천만②]최민식 전성기, 정점을 찍다


류승룡, 3년 연속 천만 영화 내놔

[권혜림기자] 영화 '명량'이 한국 영화 통산 10번째로 1천만 관객을 돌파했다. 충무로 톱배우 최민식과 류승룡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았던 '명량'이지만 흥행 성과는 기대보다 더욱 화려하다. 연일 흥행 신기록을 돌파하며 예상을 뛰어넘는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영화는 1597년 임진왜란 6년, 단 12척의 배로 330척에 달하는 왜군의 공격에 맞서 싸운 이순신의 이야기를 그렸다. 서사의 중심에는 단연 이순신이 있다. 패색이 만연한 병사들을 엄하게 통솔하고, 전쟁의 공포 속에서도 임금을 향한 신의와 소신을 잃지 않으려 했던 위인의 역사가 스크린을 통해 관객을 만났다.

이순신을 연기한 최민식은 긴 설명이 필요 없는 출중한 연기력으로 관객들의 신뢰를 받아온 배우다. '명량'에서도 다르지 않았다. 영화를 선보인 뒤 "이번 작품은 아직도 개운치 않다"며 "그냥 흉내를 낼 뿐인데도, 내가 내 스스로를 믿을 수가 없었다"고 겸손한 소회를 밝혔지만 관객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활동 연차를 떠올릴 때 다작 배우와는 거리가 멀지만 최민식은 대부분의 작품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다. 1990년대와 2000년대,한국 영화의 역사를 설명할 만한 명작들에 다수 출연했다. 드라마 '서울의 달'(1994), '아들과 딸'(1992) 등을 통해선 브라운관도 누볐다.

이후 영화계에서 그의 활약은 더욱 뜨거워졌다. '넘버3'(1997), '조용한 가족'(1998), '쉬리'(1998), '해피엔드'(1999), '파이란'(2001), '취화선'(2002)까지, 제목만 나열해도 감탄이 쏟아질 법한 작품들이 그의 필모그라피를 채웠다. 세계적 호평을 얻은 '올드보이'(2003) 속 그의 연기는 1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 회자되곤 한다. '꽃피는 봄이 오면'(2004)과 '주먹이 운다'(2005)를 통해선 뜨거운 페이소스를 뿜어냈다.

'올드보이'에 이어 박찬욱 감독과 다시 호흡한 '친절한 금자씨'(2005)에선 강렬한 악역으로 분했다. 하지만 그건 시작이었다. 약 5년 뒤 김지운 감독의 '악마를 보았다'(2010)를 통해서는 역대 한국 영화 사상 가장 섬뜩한 악역 캐릭터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이후 주춤하는듯 보였던 최민식은 '범죄와의 전쟁'(2012)과 '신세계'(2013)로 건재한 연기력을 자랑했다. 건달, 간첩, 예인, 살인마에 이어 이순신까지, 도전은 쉼이 없었다. '명량'의 흥행과 맞물려 할리우드 데뷔작 '루시'로 세계 영화계를 만나고 있다. 전성기라는 표현이 아깝지 않다.

왜군 용병 구루지마 역 류승룡의 활약 역시 놀랄 만하다.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2012)와 '7번방의 선물'(2013)에 이어 '명량'까지, 3년 연속 세 편의 천만 영화를 내놓는 기록을 세웠다. 세 영화 외에 '내 아내의 모든 것'(2012)과 '표적'(2014)으로도 흥행을 이끌며 충무로 톱배우의 입지를 확고히 했다.

이순신의 이야기가 중심에 있는 '명량'에서도 류승룡의 존재감은 또렷했다. 그가 연기한 구루지마는 해적 출신 용병으로 지략이 뛰어난 인물. '최종병기 활'(2011)에서 만주어 연기를 펼친 데 이어 이번엔 일본어 연기를 펼쳤다. 주인공 이순신의 카리스마에 정면으로 맞서는 캐릭터를 특유의 연기력으로 소화해냈다.

'명량'으로 류승룡은 '최종병기 활' 김한민 감독과 다시 한 번 호흡을 맞췄다. 700만 관객을 동원한 '최종병기 활'로 관객들의 호응을 얻었던 김 감독은 '명량'으로 한국 영화 흥행 진기록의 중심에 섰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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