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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율 3할 복귀 박종윤 '롯데 4위 지킴이'


NC와 2연전서 6안타, 타격감 회복 '든든'

[류한준기자] 박종윤(롯데 자이언츠)은 경기가 시작되기 전 숫자 '2'를 마음에 새긴다. 최소 2개 이상의 안타를 쳐 '멀티히트를 기록하자'는 다짐이다. 매 경기 달성한다면 이보다 좋을 수 없겠지만 그는 늘 이런 각오로 경기를 준비한다.

박종윤은 7일 현재 올 시즌 88경기에 나와 타율 3할6리(310타수 95안타) 7홈런 48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규정타석(279타석)에 들어간 롯데 선수들 중에서 손아섭(3할6푼1리) 황재균(3할3푼2리)에 이어 팀내 타격 3위에 올라있다.

현재 타율만 유지한다면 지난 2002년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3핱 타자가 된다. 또한 홈런 3개를 포함해 13안타 11타점만 더 보태면 자신이 갖고 있던 한 시즌 최다 홈런(9홈런) 안타(107안타, 이상 2012년) 타점(58타점, 2013년) 기록을 모두 갈아치우게 된다. 한 마디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향해 달리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박종윤은 최근 자신감이 많이 떨어졌다. 올스타 휴식기 이후 후반기 일정이 다시 시작되면서부터 타석에서 안타를 쳐내는 횟수가 조금씩 줄어들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후반기 첫 두 경기는 그래도 괜찮았다. 지난 7월 22일과 23일 사직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는 각각 1안타, 2안타를 쳤다. 하지만 다음날 삼성과 치른 주중 3연전 마지막 날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7월 2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에서 멀티히트를 치긴 했지만 이후 5경기에서 13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다. 시즌 초반이던 4월 13일 KIA 타이거즈전부터 4월 18일 두산 베어스전까지 4경기 연속 무안타를 기록한 뒤 가장 좋지 않은 타격 흐름을 보여줬다. 부진이 길어지자 타율도 3할대 아래로 떨어졌다.

그러던 박종윤이 하락세에서 벗어날 계기를 잡았다. 5~6일 열린 NC 다이노스와 사직 2연전에서 8타수 6안타를 기록, 타격감을 다시 끌어올렸다. 3할 타율에 복귀한 것이다.

롯데는 후반기 순위 경쟁에서 상당한 압박을 받고 있다. 그런 가운데 중심타선에서 뛰어야 할 선수 두 명이 빠졌다. 손아섭과 루이스 히메네스가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여기에 박종윤의 부진까지 길어졌다면 롯데 타선은 아무래도 힘이 더 떨어질 수밖에 없다. 와중에 NC전에서 박종윤이 회복세를 보였고 손아섭까지 1군에 다시 돌아왔다. 히메네스의 복귀 시점이 요원하지만 4위를 유지한 롯데는 추격해오고 있는 LG, 두산, KIA를 뿌리칠 수 있는 힘을 얻은 셈이다.

한편 박종윤은 수비에서의 멀티포지션에도 어느 정도 익숙해졌다. 1루수로 줄곧 뛰던 그는 올 시즌 처음 좌익수 수비도 보고 있다. 외야로 나서는 횟수도 많아졌다. 1루수 포지션이 겹치는 거포 최준석과 히메네스를 활용해 공격력 강화를 꾀한 김시진 감독의 선택이다. 박종윤은 "좌익수로 처음 뛸 때는 타구 거리와 방향 판단에 힘이 들긴 했다"며 "그러나 이제는 한결 나아졌다. 시간도 흘렀고 연습도 계속하기 때문에 적응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팀 동료들과 마찬가지로 개인기록보다는 팀 성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난해 롯데는 '가을야구'에 초대받지 못했다. 박종윤도 그 때 아쉬운 마음을 다시 느끼고 싶지 않다. 롯데는 현재 '가을야구'에 나갈 수 있는 마지노선 4위를 지키고 있다. 물론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치열한 순위 다툼을 하고 있다.

박종윤이 방망이와 수비에서 제몫을 해줘야 버티는 힘이 더 강해질 수 있다. 박종윤도 여기서 밀리면 안된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롯데는 8일 대구구장에서 삼성을 상대한 뒤 추격자 KIA와 두산을 차례대로 만난다. 반드시 승차를 벌려놔야 하는 중요한 시기를 맞는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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