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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 '와일드카드'는 만능 키?


큰 재미 못봤던 와일드카드, 김신욱-박주호 등 후보자들은?

[이성필기자] 23세 이하로 구성되는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 엔트리는 20명이다. 월드컵대표팀보다 3명이나 적다. 바늘구멍보다 더 좁다보니 엔트리 경쟁이 치열하다.

한국 축구에서 아시안게임대표팀은 올림픽대표팀과 더불어 숙제로 꼽힌다. 유럽 등 다른 국가들이 연령별 대표팀 중 하나로 생각하고 성적 내기보다는 선수 육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한국은 다르다. 선수 육성에 초점을 맞추는 분위기가 서서히 조성되고는 있지만 여전히 대표팀의 성적에 집착하는 문화는 고정되어 있다.

축구팬뿐 아니다.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들도 성적에 극히 민감하다. 그 이면에는 메달 획득시 병역혜택이라는 큰 동기부여가 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 올림픽 동메달 이상을 획득하면 병역혜택이 주어진다. 해외에 진출해 오래 뛰고 싶은 한국 선수들에게는 병역 문제로 인해 장기 계약이라는 잭팟이 쉽게 터지지 않는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이 다가오면서 대표팀 엔트리에 대한 과도한 관심과 집착은 고민을 불러오고 있다. 4년 전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병역 문제는 선수들을 강하게 압박하는 요인이었다. 당시 대표팀을 이끌었던 홍명보 전 감독도 "선수들이 감당하기 힘든 부담을 안고 뛰었다"라며 어떤 상황에서 대회를 치렀는지 전하기도 했다. 광저우대회에서 한국은 동메달을 따내 일정 성과는 올렸지만 '아시안게임 금' 외에 목표가 있을 수 없었던 선수들에게는 실패한 것이나 마찬가지 결과였다.

좋은 성적을 위해 '와일드카드'는 만능처럼 여겨진다. 공통점도 있다. 와일드카드는 연령 제한이 없으니 A대표팀이면서 유럽에서 뛰거나 또는 해외 진출이 유력한 선수들이 관심을 받고 있다.

인천 아시안게임을 준비하는 대표팀도 마찬가지다. 당장 A대표팀에 포함됐던 박주호(27, 마인츠05), 김신욱(26, 울산 현대), 김승규(24, 울산 현대) 등이 와일드카드로 거론되고 있다.

와일드카드로 늘 재미를 본 것은 아니다. 2002 부산아시안게임에서는 이영표, 김영철, 이운재가 뽑혔다. 이영표는 이란과의 준결승전 승부차기에서 결정적인 실축으로 당시 병역혜택이 절실했던 이동국 등의 꿈을 이뤄주지 못했다. 2006 도하 아시안게임에도 김동진, 이천수, 김두현이 나섰지만 4강에서 이라크의 수비를 뚫지 못했다. 모두 공격적인 자원이었다는 점에서 아쉬웠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박주영, 김정우, 신광훈이 와일드카드로 뽑혔다. 박주영이 골폭풍을 일으키며 4강까지는 이끌었지만 역시 UAE(아랍에미리트연합)와의 4강전에서 침묵했다. 김정우도 폭넓은 활동량을 앞세웠지만 수비로 일관하는 UAE를 뚫지는 못했다.

이광종 인천아시안게임 대표팀 감독은 와일드카드 한 장으로는 공격수를 뽑기로 마음을 굳혔다. 사실상 김신욱 선발 의사를 표현한 것이다. 손흥민이 합류하게 될 경우 더욱 좋은 콤비가 될 수 있다. 둘은 눈빛만 봐도 아는 사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인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다.

나머지 자리가 고민이다. 이 감독은 골키퍼, 수비수, 수비형 미드필더 등에서 보강을 원하고 있다. 멀티요원인 박주호를 왼쪽 풀백과 중앙 미드필더로 활용한다면 고민이 해결될 수 있지만 문제는 기존 선수들과의 조화다. 마인츠가 박주호의 아시안게임 대표 차출을 허용하더라도 9월 초부터 소집되는 대표팀에 언제 합류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고민이 따를 수 밖에 없는 선택을 앞두고 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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