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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한 레전드, 인간 최은성을 말하다


전북 골키퍼 최은성, 현역 은퇴

[최용재기자] 최은성(43, 전북 현대)이 그라운드를 떠났다.

지난 1997년 대전에 입단한 후 15년을 대전과 함께 했던 최은성이다. 2012년 전북으로 이적 후에도 노장 골키퍼의 활약은 이어졌다. 최은성은 지난 20일 상주와의 K리그 클래식 16라운드를 뛰었다. 최은성의 개인 통산 532번째 출전 경기였다. 이 경기가 최은성의 은퇴 무대였다. 최은성은 그라운드와 작별했다.

축구 선수로서 최은성. K리그 레전드다. 대전에서 단일팀 선수 개인통산 최다출장 기록(464경기)을 세웠다. 또 K리그에서 김병지와 김기동에 이어 500경기를 넘은 세 번째 선수로 역사에 남았다. 최은성은 K리그에 커다란 족적을 남겼다.

그렇다면 '인간' 최은성의 모습은 어떻게 기억될까. 최은성과 함께 했던 이들은 하나같이 같은 말을 한다. '인성이 좋다', '성실하다'. 이 두 마디가 인간 최은성을 말해주고 있다.

대전 한 팀에 무려 15년이나 있을 수 있었던 것, 전북 팬들 뿐만 아니라 대전 팬들까지 은퇴식에 찾아와 함께 했다는 것, 그의 은퇴에 뜨거운 눈물을 흘리는 팬들이 있었다는 것. 인간 최은성의 모습을 말해주고 있는 장면이다.

그럴 지켜본 지도자들 역시 다르지 않았다. 최강희 전북 현대 감독은 "워낙 인성이 좋은 선수다. 또 성실하다. 후배들에게 귀감, 모범이 될 것"이라며 인간 최은성을 기억했다.

박항서 상주 감독도 "성격이 좋고 성실한 선수다. 지금까지 했던 대로 성실하게 하면 지도자로서도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며 인간 최은성을 응원했다.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 한국대표팀 거스 히딩크 감독 역시 대표팀에서 함께 한 인간 최은성의 매력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당시 대표팀 코치였던 박항서 감독은 "최은성과 김용대가 세 번째 골키퍼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경합했다. 그 때를 돌이켜 보면 성실하고 성격이 좋아 히딩크 감독이 이런 면을 높이 평가했다. 그래서 최은성을 (대표로) 선발했다"고 말했다.

은퇴식을 하면서 가족 생각에 눈물을 참을 수 없었던 최은성의 모습에서도 인간 최은성의 진심을 느낄 수 있었다. 그는 은퇴식 내내 눈물을 비치지 않았으나 가족 이야기를 하면서는 끝내 눈물이 터져 나왔다.

최은성은 "아빠로서 남편으로서 역할을 제대로 못했다. 함께 여행을 다닌 적도 나들이를 간 기억도 없다. 미안하다. 18년 동안 내 옆에서 묵묵히 참고 기다려준 가족에게 감사하다. 같이 아파하고 함께 힘들어해줘 고맙다. 사랑한다"며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따뜻한 진심을 보였다.

조이뉴스24 전주=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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