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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샷 강민호, 다행히 이상무…롯데 '안도'


포수 최준석·타자 송승준, 장원준 '이색 볼거리'

[류한준기자] 롯데 자이언츠는 12일 광주 챔피언스필드에서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주말 3연전 두 번째 경기를 치렀다. 두 팀은 이날 연장 12회까지 가는 끝장 승부를 펼쳤다. 결과는 KIA가 마지막에 웃었다. 박준태의 안타에 이어 롯데 우익수 손아섭의 송구 실책이 겹쳐 2루 주자 김민우가 홈을 밟아 5시간 넘는 승부를 마무리했다.

그런데 이날 8회초 롯데 공격에서 아찔한 상황이 일어났다. 롯데 강민호가 KIA 송은범이 던진 투구에 헬멧 뒤쪽 부분을 정통으로 맞았다. 송은범은 헤드샷 규정에 따라 자동 퇴장 당했다. 시즌 8번째 퇴장이자 머리를 맞힌 투구에 의한 퇴장으로는 4번째다. 그런데 문제는 이게 전부가 아니었다.

롯데는 이날 강민호 대신 용덕한이 먼저 마스크를 썼다. 그러나 6회말 수비에서 선발투수 쉐인 유먼을 김성배로 교체하는 과정에서 배터리를 함께 바꿨다.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던 강민호는 이때부터 안방마님 노릇을 했다. 그런데 8회 맞은 두 번째 타석에서 돌발상황을 맞았다. 김시진 롯데 감독, 박흥식 롯데 타격코치 뿐 만 아니라 선동열 KIA 감독까지 홈플레이트 주변으로 나와 강민호의 상태를 걱정했다.

고통을 호소하던 강민호는 일어나서 1루까지 걸어갔다. 보통 이런 경우 선수보호 차원에서 바로 교체를 한다. 하지만 이때 롯데는 난감한 상황에 빠졌다. 용덕한이 앞서 교체됐기 때문에 강민호까지 나갈 경우 포수를 볼 선수가 없었다. 강민호도 그런 사정을 알았기 때문에 그라운드로 나온 이진오 트레이너와 벤치를 향해 뛸 수 있다는 의사를 밝혔다.

강민호는 8회 공격과 수비를 모두 마쳤다. 그러나 승부보다는 선수 안전이 우선이다. 강민호는 9회 교체됐고 구장 근처 병원으로 바로 이동해 정밀검사를 받았다. 그는 CT(컴퓨터 단층촬영)와 엑스레이 검사를 받았다. 검진 결과 일단 큰 이상이 발견되지 않아 김 감독을 비롯한 롯데 벤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그러나 당분간 상태를 지켜봐야 한다. 강민호는 뒷머리쪽에 아이싱을 하면서 안정을 취하고 있다. 헬멧을 썼던 부위지만 뻐근한 통증이 계속 남아있기 때문이다.

강민호의 자리는 지명타자로 뛰던 최준석이 맡았다. 지명타자가 없어졌고 이날 경기가 연장으로 가는 바람에 롯데는 투수까지 타석에 섰다. 롯데는 엔트리를 모두 소진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다른 선택이 없었다. 선발투수인 송승준과 장원준이 각각 7번 타순에서 대타로 나와 연장 10회초와 12회초 타석에 섰다. 두 투수는 KIA의 7번째 투수 김진우에게 삼진으로 물러났다.

롯데 입장에선 투수가 타석에 나왔던 두 차례 모두 1사 1, 3루와 2사 2루 득점권이었다는 게 불운이었다. 하지만 이날 강민호의 갑작스런 부상으로 마스크를 쓴 최준석은 큰 실수 없이 경기를 끝까지 마무리했다.

포수 최준석은 연장 10회말 KIA 김주찬이 시도한 2루 도루를 깔끔하게 잡아냈다. 최준석이 던진 공은 베이스 커버에 들어갔던 유격수 오승택의 글러브 안으로 정확하게 들어갔다.

최준석은 지난 2001년 롯데 입단 당시 포수였다. 두산 베어스로 이적하기전인 2005년까지는 종종 마스크를 썼다. 하지만 이후 1루수로 포지션을 바꿨다. 10년 만에 포수로 앚은 것이다. 롯데가 KIA에게 승리를 거뒀거나 무승부로 경기가 끝났다면 최준석의 활약은 더 빛이 날 법했다.

한편 강민호의 13일 KIA전 출전여부는 아직 미정이다. 순위경쟁도 그렇지만 선수보호차원에서라도 강민호에게 휴식을 주는 게 낫다. 롯데 당장 퓨처스(2군)리그에서 장성우나 김사훈 등 포수 자원을 콜업시켜야 하는 상황이 왔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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