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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 '트라이앵글', 어떻게 기사회생 했나


극적 전개와 배우들 열연으로 시청률 상승세

[이미영기자] 벼랑 끝에 몰렸던 MBC 월화드라마 '트라이앵글'이 기사회생 했다.

전개에 탄력이 붙으면서 바닥까지 떨어졌던 시청률이 연일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불명예 드라마로 남을 뻔 했던 '트라이앵글'은 명예회복에 성공할 수 있을까.

최근 '트라이앵글' 시청률이 야금야금 오르고 있다. 지난 8일 방송한 MBC 월화드라마 '트라이앵글'은 9.5%의 시청률을 기록(닐슨코리아 기준)하며 10%대 진입을 노리고 있다. 이날 종영한 '닥터이방인'에 이어 월화극 2위를 차지했다.

그간 '트라이앵글'은 배우들의 이름값이 무색할 만큼 참혹한 시청률을 보여왔다. '기황후'의 후광 속에 출발했지만 금새 월화극 전쟁에서 뒤처졌다. '닥터이방인'과 '빅맨'의 2강 구도 속에서 시청률 하락세를 거듭하며 5%대까지 떨어지며 한숨 쉬었다. 월화극 꼴찌였다.

시청률도 잔혹했지만 '트라이앵글'에 날아드는 평가는 더 잔혹했다. 드라마 전개는 식상하고 뻔했다. 갈등으로 얽히는 삼형제의 비극은 너무나 전형적이고 올드했다. 카지노를 둘러싼 이야기는 빈약했고,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지 못 했다. 세 형제의 캐릭터도 초반 입체적으로 그려지지 못 했다.

그래도 배우들의 열연만큼은 호평 받았다. 입체적이지 못한 캐릭터가 아쉬웠지만 배우들은 제 몫을 했다. 이범수는 묵직한 존재감으로 극의 중심을 잡았고, 김재중은 동네 양아치로 연기 변신, 기대 이상의 연기로 드라마의 '히로인'을 예고했다. 임시완도 강력한 포스를 발산했다.

'트라이앵글'이 시청률 상승세를 탈 수 있었던 것은 소위 '형제의 난'으로 불리는 극적인 전개와 더불어 배우들의 연기력에서 비롯된 '케미' 덕분이다.

'트라이앵글'은 세 형제의 갈등이 절정으로 치닫고, 또 서로가 형제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속도감이 붙기 시작됐다. 형사와 건달로 만났던 이범수와 김재중이 우여곡절 끝에 협력 관계가 되고, 또 서로가 형제라는 사실을 알게 되며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 힘을 합쳤다. 예상됐던 뻔한 시나리오지만, 어쨌든 복수를 해나가는 과정이 시청자들에게 희열과 짜릿함을 선사한 것은 분명하다.

두 형제와 대결 구도에 있던 윤양하(임시완 분)가 사실은 삼형제 중 막내이며, 형제의 비극이 더 짙어지는 것도 안타까움과 더불어 긴장감을 안겼다. 물론 김재중과 임시완, 두 형제가 한 여자를 사이에 놓고 러브라인이 펼쳐지는 비극도 긴장감을 얹었다.

이야기의 극적인 전개와 더불어 다소 밋밋했던 캐릭터도 입체적으로 색깔이 덧입혀지고 있다. 동네 양아치에서 카지노 이사가 된 김재중은 빠른 두뇌회전과 천부적인 재능으로 도박판을 움직이고 있고, 날카로운 카리스마를 발산하고 있다. 재벌남 임시완은 부친에게 버림을 받으며 파양위기에 놓였고, 사랑마저 잃는 비련의 인물이 됐다. 악역이었지만, 시청자들에게 동정심을 얻을 구실이 마련된 것. 여기에 큰형 이범수는 두 동생들을 지켜보며 인간적인 연민과 갈등을 겪고 있다.

'트라이앵글'이 회차가 더해갈수록 세 형제의 '케미'는 빛을 발하고 있다. 이범수와 김재중, 임시완이 완벽한 연기 호흡으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이범수와 김재중, 임시완 세 사람은 탄탄하게 캐릭터를 구축해왔고, 이야기가 절정으로 치닫으면서 연기력도 함께 폭발하고 있다. 세 배우의 존재감 넘치는 연기는 드라마를 살린 일등공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트라이앵글'은 최근 2회 연장을 선언했다. 당초 24부작으로 기획됐던 '트라이앵글'은 계획을 변경해 26부작으로 29일 종영키로 했다.

제작사 태원엔터테인먼트 측은 "아직 풀어야 할 이야기가 많다고 판단해 작가, 배우, 스태프가 협의해 결정한 일"이라며 "후반부 흥미진진한 히든 카드들이 많이 남아있으니 기대해달라"고 전했다.

상승세를 타고 있는 '트라이앵글'은 새로운 월화극 판도가 짜여지며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기회를 맞았다. 월화극 1위였던 SBS '닥터 이방인'이 퇴장하고 권상우-최지우 주연의 '유혹'과 맞붙게 됐다. 통상적으로 드라마가 달궈지고 본격 궤도에 오르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리는 법. '트라이앵글'은 내친 김에 월화극 1위까지 노릴 수 있게 됐다. 대역전극을 쓰고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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