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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경기 7승…두산, 아득한 '연승'의 기억


6월 이후 연패만 수두룩…'용병 교체' 등 반등 계기 필요

[김형태기자] 35승38패 승률 4할7푼9리. 1위 삼성 라이온즈에 13.5경기차 뒤진 5위.

전반기 끝을 앞둔 두산 베어스의 성적표다. 지난 겨울 코칭스태프 및 선수단의 전면적인 개편으로 올 시즌을 단단히 별렀지만 현재까지 결과는 신통치 않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7차전까지 가는 명승부 끝에 준우승을 차지한 팀으로선 만족하기 어렵다.

어려움이 많은 전반기였다. 믿었던 선발진은 하나같이 부진의 수렁에서 헤어나지 못했고, 초반 뜨겁던 타선도 여름 들어 차갑게 식었다. 최근에는 마무리 이용찬의 부주의로 인한 약물 징계로 홍역을 앓기도 했다.

6월 이후 두산의 기록에서 눈에 띄는 부분이 있다. 다름 아닌 연승이 사라진 것이다. 지난 5월 28일 광주 KIA전부터 30일 잠실 롯데전까지 3연승이 마지막이다. 이후 치른 26경기에서 연승이라곤 지난달 8일 잠실 NC전과 다음날 대구 삼성전에서 거둔 2연승이 전부다. 반면 연패는 참 많았다.

이 기간 중 6연패 1번, 5연패 1번에 2연패 2번을 기록했다. 자연히 성적이 좋을리 없다. 최근 26경기에서 두산은 고작 7승19패를 거두는 데 그쳤다. 롯데에 4위 자리를 빼앗긴 데 이어 6위 KIA에도 1경기차로 바짝 쫓기고 된 것도 이 기간 중 벌어진 일이다.

선수단 전체가 갑자기 얼어붙은 이유가 뭘까. 송일수 두산 감독은 '기본의 실종'이라고 지적했다. 야구의 기본인 내야수비가 흔들리는 기색이 보이면서 전체적인 팀의 밸런스가 무너졌고, 결국 좋지 않은 결과가 내리 이어졌다는 게 그의 진단이다.

이를 위해 두산은 수비 포메이션 등 작은 부분부터 집중 점검할 계획이다. 송 감독은 "수비부터 다시 만들어갈 필요가 있다. 팀이 흔들리는 이유는 결국 작은 부분에서 균열이 생기기 때문"이라며 "수비가 살아야 투수도 살고 공격도 산다"고 강조했다.

선수단 정비도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시즌 내내 문제로 지적되던 선발진은 최근 약간이나마 반등의 기미가 보이고 있다. 특히 끝없는 부진의 늪에서 허덕이던 유희관과 노경은이 어느 정도 살아나는 모습을 보여준 건 고무적이다. 후반기 약진을 기대할 수 있는 대목이다.

문제는 시즌 전 기대와 완전히 어긋난 크리스 볼스테드다. 207㎝의 큰 신장에 투심패스트볼이 주무기인 그는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와 마운드의 '트윈타워'를 형성할 것으로 기대됐지만 결과는 정반대다. 시즌 16경기서 4승7패 평균자책점 6.17에 그친 데다 5월 17일 잠실 NC전(7이닝 2실점) 뒤로는 등판한 8경기에서 한 번도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지 못했다. 후반기를 앞두고 용병 교체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시점이어서 구단의 선택이 주목된다.

무엇보다 착 가라 앉은 선수단의 기가 살아야 한다는 데 의견이 모아진다. 두산 선수들은 "5월까지만 해도 한 번 흥이 나면 몇번이고 연승을 자주 했다. 그 때는 아프고 힘들어도 전혀 느끼질 못했다"면서 "요즘은 이상하게 야구가 안 되고 신이 안 난다"고 입을 모은다.

선수들이 의욕을 되찾기 위해선 패배의식을 하루 빨리 씻어내고, 긍정적인 마인드가 라커룸과 덕아웃을 지배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결국 송 감독 및 코칭스태프는 물론 주장 홍성흔과 투수조 최고참 정재훈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올스타 휴식기까지 두산은 모두 8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이 가운데 8일 잠실 LG전부터 13일 한화전까지 6경기를 내리 잠실구장에서 치른다.

조이뉴스24 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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