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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롱도르의 저주?' 호날두의 월드컵 3G만에 끝


역대 FIFA 올해의 선수·발롱도르 수상자 월드컵 우승과 인연 없어

[류한준기자] 포르투갈 대표팀의 간판 공격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가 2014 브라질월드컵을 3경기만 뛰고 퇴장했다. 포르투갈은 27일 새벽(한국시간) 열린 G조 조별리그 마지막 가나와 경기에서 2-1로 이겼다. 포르투갈은 이날 승리로 미국과 1승 1무 1패로 동률을 이뤘지만 골득실 차에서 3위로 밀려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쓴 잔을 들이켰디.

호날두에겐 이번 대회가 세 번째 월드컵이다. 그는 월드컵 데뷔 무대였던 지난 2006년 독일 대회에서 골도 넣으며 팀이 4강에 오르는데 도움을 줘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았다. 당시 그의 나이는 21살. 밝은 미래가 보였다. 2010년 남아공 대회에서는 포르투갈이 16강 진출에 그쳤다.

이번 브라질월드컵에서 호날두는 내심 기대가 컸다. 선수로서 절정기를 보내고 있고, 29세의 나이를 감안하면 전성기에 맞는 월드컵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포르투갈은 호날두가 대표로 참가한 세 번의 월드컵에서 가장 좋지 않은 성적을 냈다.

4년 뒤인 2018 러시아월드컵에는 호날두나 포르투갈의 출전이 보장된 것이 아니다. 유럽 지역예선을 거쳐야 하는 등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설령 포르투갈이 러시아대회에 나가더라도 그 때 호날두는 33세의 나이로 공격수로서는 쇠퇴기라 할 수 있다.

이런 호날두로 인해 '발롱도르 징크스'가 새삼 화제다. 발롱도르는 국제축구연맹(FIFA)이 최고의 활약을 보여준 선수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FIFA '올해의 선수'상과 프랑스 축구매거진이 선정하는 권위있는 발롱도르가 통합됐다. 지난 2010년부터 FIFA-발동도르란 이름으로 시상되고 있다. 호날두는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에게 3년 연속 밀렸다가 2013년 그를 제치고 영예의 수상자가 됐다.

그런데 발롱도르 수상자가 바로 다음해 치른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하지 못하는 징크스가 이번에도 이어졌다. 통합 시상 이전인 2009년 수상자인 메시도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 8강에서 멈췄다. 당시 아르헨티나는 8강전서 독일에게 0-4로 대패하며 월드컵 우승 꿈을 중도에 접었다.

역대 '올해의 선수' 수상자 명단을 살펴봐도 단 한 차례도 예외가 없었다. 지난 1957년 수상자인 알프레도 디 스테파노(아르헨티나)도 1958년 월드컵에서 우승컵을 품에 안지 못했다. 1961년 수상자인 오미르 사바리(스페인)도 마찬가지였다.

에우제비우(포르투갈, 1965년) 잔니 리베라(이탈리아, 1969년) 요한 크루이프(1973년) 알란 시몬센(덴마크, 1977년) 칼 하인츠 루메니게(서독, 1981년) 미셸 플라티니(프랑스, 1985년) 마르코 반바스텐(네덜란드, 1989년) 로베르토 바지오(이탈리아, 1993년) 호나우두(브라질, 1997년) 마이클 오언(잉글랜드, 2001년) 호나우딩요(브라질, 2005년) 등 월드컵 전 해 수상자 가운데 우승을 차지한 이는 아무도 없었다.

수상 후 월드컵 결승 무대를 밟은 선수는 리베라, 크루이프, 루메니게, 바지오, 호나우두 등 5명 있었는데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이쯤되면 확실히 징크스라 불릴 만하다.

호날두는 이날 가나전이 끝난 뒤 가진 공식 인터뷰에서 "첫 출발부터 잘못됐다"고 아쉬워했다. 포르투갈은 조별리그 첫 상대인 독일에게 0-4로 대패했다. 결국 그 때 대패가 발목을 제대로 잡았다. 그는 "가나와 경기에서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사실은 선수들 모두 알고 있었다"며 "승리를 하더라도 많은 골을 넣어야 했다. 여러 번 기회가 왔지만 이를 모두 골로 연결하지 못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나 호날두는 담담하게 월드컵을 마감했다. 그는 "경우의 수는 복잡했고 득점 기회를 많이 만들었지만 결국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다. 그러나 이게 바로 축구"라며 "선수들 모두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결과를 받아들인다"고 덧붙였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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