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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5년 '유희열의 스케치북', 끊어진 음악토크쇼 명맥을 잇다


MC 유희열 "마지막 남은 음악프로그램, 사명의식 갖고 있다"

[김양수기자] "방송 5년은 분수령입니다. 많은 관심과 격려, 채찍질을 부탁드려요."(조현아 PD)

그야말로 고품격 음악방송인 KBS 2TV '유희열의 스케치북'이 방송 5주년을 맞았다. 지난 2009년 4월24일 첫 전파를 타기 시작한 '스케치북'은 5년이란 짧지 않은 시간동안 지상파에서 유일하게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음악토크쇼이자, '이소라의 프로포즈' '윤도현의 러브레터' '이하나의 페퍼민트'의 계보를 잇는 KBS 심야 음악프로그램이다.

'세월호 참사'로 두달 늦은 생일을 맞이한 MC 유희열은 "겸연쩍다"는 말로 입을 열었다.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본관 부근 커피숍에서 열린 '스케치북' 5주년 특집 기자간담회에서 유희열은 "지난 4월이 5주년이었는데 여러 이유로 시간이 흘렀다. 생일이 한참 지난 것 같은 느낌이다"라며 "많은 분들이 와주셔서 감사하다"고 5주년 방송을 맞은 소회를 밝혔다.

이어 그는 "'스케치북'은 내가 지키고 싶은 첫 모습이자 시작점이다. 여기서 지치고 흔들리면 많은 부분 달라질 것 같다. 마지막으로 남은 음악 프로그램이라는 사명의식도 있다"며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스케치북'의 정체성을 묻는 질문에 "음악 토크쇼"라고 정의했다. "음악 소개와 함께 이야기가 있는 프로그램"이라는 것. 그는 "나는 프로그램에서 이야기를 이끌어내는 윤활유 같은 역할"이라고도 했다.

"주변의 우려와 달리 전 심야시간 편성이라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만약 편성의 전쟁터인 밤 11시대에 편성됐다면 '스케치북'은 없어졌을 지도 몰라요. 좀 더 이른 시간에 방송된다면 대중적이고 시청률에도 민감해졌겠죠. 하지만 12시대에 편성된 덕분에 5년을 버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약간의 무관심 덕분이죠.(웃음)"

MC 유희열이 5년이란 시간동안 변함없이 제자리를 지켜온 반면 제작진은 끊임없는 물갈이로 프로그램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다양한 특집과 새로운 시선으로 시청자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기도 했다.

연출을 맡은 조현아 PD는 "방송 5주년이라니 기분이 남다르다"면서도 "앞으로 더 갈지 멈출지 현재가 분수령이다. 더 가기 위해서는 제작진의 고민과 성찰이 필요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늦은 시간이지만 많이 시청해주시고 격려와 채찍질을 부탁드린다. 시청자들이 우리를 좀 더 건드려주시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이예지 PD 역시 "좋은 음악과 함께 일을 할 수 있어 즐겁다"라며 "좋은 대중문화를 소개하는 데 방향을 맞추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스케치북'은 오는 6월27일 방송 5주년을 맞아 특집 방송을 선보인다. '전국 노래자랑' '열린 음악회' '뮤직뱅크' 등 KBS 대표 장수 음악프로그램의 노하우를 배워본다는 콘셉트로 진행된다. 과연 5년을 달려온 '스케치북'은 또 얼마간의 시간을 우리와 함께 할 수 있을까. 그 해답은 이날 방송에서 찾아볼 수 있을 것 같다.

조이뉴스24 김양수기자 lia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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