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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감독님, 카펠로 감독 '생일선물' 준비하세요


러시아전 열리는 18일, 카펠로 감독의 68번째 생일

[최용재기자] 홍명보 감독님. 아실지 모르겠지만 러시아와 브라질 월드컵 첫 대결이 펼쳐지는 날이, 파비오 카펠로 러시아 감독의 생일, 아니 생신이십니다.

한국 시간으로 6월18일이 카펠로 감독의 68번째 생신이지요. 홍 감독님께서는 브라질에 계시니 현지 시각으로는 6월17일, 카펠로 감독의 생일 하루 전날입니다. 생일 하루 전이니 생일 선물을 드리기에는 좋은 날입니다. 홍 감독님이 선물을 건네는 장면을 한국 국민들은 카펠로 감독의 생일 당일에 볼 수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카펠로 감독은 세계적 '명장'입니다. 유벤투스, AC밀란, 레알 마드리드 등에서 리그 우승,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등 총 13개의 우승컵을 들어 올린 우승청부사지요. 세계적 명장이기에 적장으로 만났지만 같은 축구인으로서, 후배로서 생일을 맞이해 홍 감독님이 선물을 주는 것이 도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게다가 카펠로 감독은 이번 브라질 월드컵에 참가한 32개국 감독 중 최고령이십니다. 노장에 대한 예의와 존경을 표해야겠지요. 아주 비싼 선물은 필요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카펠로 감독은 최고 부자 감독이기 때문이지요. 연봉이 약 115억원으로 이번 브라질 월드컵에 나선 감독 중 가장 높은 연봉자로 기록돼 있습니다. 비싼 선물이 아닌 성의가 담긴 선물이면 될 듯합니다.

그렇다면 어떤 선물을 준비해야 할까요. 카펠로 감독이 바로 4년 전 월드컵에서 받았던, 상대팀이 전한 특별한 선물이 있었습니다. 카펠로 감독의 기억 속에서 지워지지 않을 인상적인 선물이었지요. 홍 감독님 역시 이전 월드컵에서 카펠로 감독이 받았던, 그런 특별한 생일 선물을 주셔야만 합니다.

4년 전 2010 남아공 월드컵. 카펠로 감독은 잉글랜드 대표팀의 수장이셨습니다. 카펠로 감독의 첫 번째 월드컵이었지요. 1차전에서 미국과 1-1 무승부를 거둔 후 2차전 알제리전이 열린 날이 바로 카펠로 감독의 생일이었습니다. 2010년 6월18일이었지요. 알제리가 카펠로 감독께 잊지 못할 64번째 생일 선물을 안겼습니다.

당시 C조 '최약체'로 평가 받았던 알제리를 상대로 '톱시드' 잉글랜드는 졸전 끝에 0-0 무승부에 그쳤습니다. 이것이 바로 알제리가 카펠로 감독에게 전한 강렬한 생일 선물이었습니다. 이로 인해 '천하'의 카펠로 감독도 흔들리셨습니다. 잉글랜드의 16강 진출에 대한 확신이 없어지자 감독께서는 엄청난 비난을 받으셔야 했습니다. 그리고 경질설도 나왔고 후임 감독 인선에 대한 이야기도 흘러 나왔습니다.

잊지 못할 생일 잔치였죠. 카펠로 감독의 커리어에서 가장 큰 오점 중 하나였을 겁니다. 카펠로 감독께서는 4년 전 생일의 악몽을 떨쳐내고자 4년을 기다리셨습니다. 이번에는 러시아 대표팀을 이끌고 생일잔치를 벌일 준비를 하고 계십니다. 생일이 다가오고 있고, 이번 상대는 한국입니다.

홍 감독님께서는 카펠로 감독에게 4년 전과 비슷한, 혹은 더 강렬한 선물을 주시기 바랍니다. 월드컵이 열리는 4년 주기로 특별한 생일을 맞아 특별한 선물을 받는다면 오랫동안 기억에 남지 않을까요.

홍 감독님께서는 카펠로 감독에게 '위기'를 선물하셔야 합니다. 카펠로 감독을 흔드셔야 합니다. 다시 한 번 카펠로 감독이 잊지 못할 생일을 만들어주셔야 합니다. 대한민국의 모든 국민들이 원하는 선물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카펠로 감독의 생일날, 러시아의 '승점 0점'을 곱게 포장해 선물하셔야 합니다. 경질설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16강 진출에 대한 확신은 사라지게 만들어야 합니다.

홍 감독님께서 카펠로 감독에게 주는 선물은 물론 한국에 큰 기쁨을 안기게 될 것입니다. 그것 뿐만이 아닙니다. 한국의 기쁨을 넘어 더 많은 가치를 품을 수 있습니다. 이번 브라질 월드컵에서 아시아 팀들이 고전하고 있습니다. 홍 감독님의 선물이 아시아 축구에 대한 시선을 바꿀 수 있습니다. 또 H조를 최고 '혼전의 조'로 만들어 세계 축구팬들에게 월드컵을 보는 더욱 큰 재미를 선물할 수도 있습니다.

카펠로 감독이 클럽 축구에서는 명장이었지만 월드컵 축구에서는 빛을 내지 못한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부수 효과도 있을 것입니다. 혹여나 차기 대표팀 감독으로 카펠로를 원하는 나라가 있었다면 다소 실망스럽겠지만 말입니다.

월드컵 기간 동안 태어나신 카펠로 감독이십니다. 역시 축구와는 뗄 수 없는 운명으로 엮인 감독이십니다. 카펠로 감독의 68번째 생신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홍명보 감독님이 준비한 선물을 잘 받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잊지 못할 생신이 될 것입니다.

조이뉴스24 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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