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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주 "김보성은 원조 남자으리, 난 천상여자으리"(인터뷰)


'코빅' 코너1위 이어, '로더필' '셰프를 이겨라' 등 합류 '대세'

[김양수기자] 웃긴 사람은 많다. 하지만 웃음을 통해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고 이끌어가는 사람은 흔치 않다. 그런 의미에서 이 사람의 행보는 다소 색다르다.

개그우먼 이국주(28)는 2014년 상반기, 대한민국을 뒤흔든 '의리'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장본인이다. '의리'의 원조 김보성을 패러디한 '보성댁' 캐릭터는 의리가 절실한 요즘 대한민국에서 말그대로 빵 터졌다. 십여년간 '의리'를 외쳐온 김보성과 그를 패러디한 이국주의 인기 전후관계는 중요치 않다. 오히려 김보성과 이국주는 '의리' 하나로 윈윈했다.

"많은 분들이 '김보성이 먼저냐 이국주가 먼저냐'는 질문을 많이 하세요. 원조 '의리' 김보성이 있었고, 그를 이국주가 있고, 이후 음료 CF를 통해 터진거죠. 서로 잘 되니 좋은데 주변에서 자꾸 비교를 하니 스트레스 받아요. 그냥 김보성은 '남자의리' 이국주는 '여자의리'하면 어떨까요."

이국주의 '보성댁'은 지난해 12월 tvN '코미디 빅리그'의 인기 코너 '수상한 가정부'를 통해 첫 공개됐다. 이국주는 하루종일 '의리'를 외치는 남자다운 가정부, 하지만 스스로는 "천상여자"라고 주장하는 '보성댁'으로 분해 큰 인기를 끌었다. 검정 선그라스에 짙은 구렛나루, 그리고 가죽재킷 등 터프가이 복장을 갖춰입은 '보성댁'은 보는 것만으로도 웃음을 자아냈다. 여기에 평소 '흥국(흥이 많은 국주)'으로 불릴만큼 흥이 넘치는 이국주의 모습이 더해져 색다른 캐릭터가 완성됐다.

비록 코너는 지난 3월 종영했지만 '보성댁'은 '코빅열차' 코너를 통해 지금도 여전히 시청자들과 만나고 있다. 이국주의 '보성댁'과 김보성의 '의리'가 인기를 끌면서 인터넷엔 각종 '의리' 패러디가 넘쳐나고 있다. 이국주는 네티즌들의 아이디어를 빌려 다양한 의리 시리즈를 방송에서 소개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이국주가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예수그으리스도'란다.

이국주는 "사람들이 참 많은, 신선한, 재미있는 아이디어를 많이 올려준다. 정말 개그맨 뺨치는 분들이 많다"라며 "'예수그으리스도' '모나으리자' '으리은행'도 재미있었고, 내가 직접 짠 것중엔 '우리집은 돼지으리'가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 '10년째 연애중' 1위, '로더필' MC 합류 등 겹경사

'의리'가 인기를 끌면서 개그우먼 이국주를 향한 대중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최근 이국주는 tvN '로맨스가 더 필요해' MC로 합류한 데 이어 푸드TV '셰프를 이겨라' 단독 진행의 기회를 잡았다. 지난 주엔 '10년째 연애중'으로 '코빅' 방송 6개월 만에 코너 1위를 거머쥐는 쾌거도 얻었다.

'10년째 연애중'은 핑크빛 설렘보다는 과격한 농담과 장난을 일삼는 장기연애커플을 상세히 묘사한 코너. 미녀 개그우먼 김진아가 10년 전 여자친구로, 이국주는 10년 후 현재의 여자친구로 각각 분해 큰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그는 "'의리'가 뜨면서 '10년째 연애중'도 동반상승 효과를 누리는 것 같다"라며 "사람들의 관심이 커지니 이슈가 되고, 또 이국주라는 사람과 이국주가 하는 개그에 관심이 생긴 게 아니겠나"고 말했다.

그는 '10년째 연애중'이 7개월 만에 코너 1위에 오른 데 대해서도 벅찬 소감을 밝혔다.

"지난 쿼터에서 2위를 한 적은 있는데 1위는 처음이에요. 사실 지난 주엔 가발이 벗겨지는 실수도 있었고, 옷도 제대로 안묶여서 '최악'이라고 생각했는데 의외의 결과가 나와서 놀랐어요. 다들 너무 감사해요.(웃음)"

그는 "'10년째 연애중'은 장수 코너가 될 것 같다"며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워낙 쌓아놓은 아이디어가 많아요. 꾸준히 상위권에 랭크되는 코너는 아닐지라도 오랫동안 사랑받을 수 있는 코너가 되리라 생각해요. 진아, 여운 오빠와 호흡도 날로 좋아지고 있어요. 욕심부리지 않고 최대한 순수한 마음으로 웃음에만 집중할게요."

조이뉴스24 김양수기자 liang@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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