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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뱅' 이병규, LG 하위타선의 뇌관


23일 SK전, 3연승 이끄는 3점포 작렬…5월 타율 3할대 맹타

[정명의기자] LG 트윈스의 이병규(31)가 심상치 않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등번호 7번을 달고 있는, '빅뱅'으로 불리는 이병규다.

이병규는 23일 SK 와이번스와의 문학경기에 7번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 5타수 2안타 3타점 2득점의 맹활약을 펼치며 팀의 10-6 승리를 이끌었다. LG는 시즌 첫 3연승을 달렸다.

2개의 안타 중 1개가 1회초 팀 승리에 주춧돌이 된 3점 홈런이었다. 이병규의 홈런으로 처음부터 5-0의 리드를 잡은 LG는 SK의 추격에도 승리를 지켜낼 수 있었다. 이병규의 시즌 마수걸이 홈런이었다.

이병규는 올 시즌 출발이 좋지 않았다. 스프링캠프, 시범경기를 거치며 좋은 컨디션을 유지했지만 정작 정규시즌이 시작되면서는 활약이 미미했다. 4월까지 타율이 1할3푼8리(36타수 5안타)에 머물렀다.

그러나 이병규는 꾸준히 볼넷을 골라내는 등 제 몫을 해내려 노력했다. 4월까지 기록한 18개의 볼넷은 팀 내 박용택(23개)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수치였다. 타율은 1할대에 머물렀지만 출루율은 4할대를 유지했다. 볼넷의 힘이었다.

당시 이병규는 볼넷이 많은 것에 대해 "잘 안 맞고 있는데 이상하게 상대 투수들이 좋은 공을 안주더라"며 "공포의 1할 타자가 되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타율은 낮지만 타격감을 금방 끌어올릴 수 있다는 자신감의 표현이었다.

이후 이병규는 점차 타격 페이스를 올리더니 어느새 2할대 후반의 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23일 현재 이병규의 타율은 2할7푼1리(96타수 26안타)다. 5월 들어 맹타를 휘두른 결과다. 이병규의 5월 타율은 3할5푼(60타수 21안타)에 이른다.

볼넷 역시 꾸준히 얻어내고 있다. 5월에 8개의 볼넷을 추가한 이병규는 총 26개의 볼넷으로 이 부문 전체 공동 5위에 랭크돼 있다. 이병규보다 볼넷이 많은 선수는 박병호(38개), 박용택(33개), 나바로(30개), 이호준(27개) 뿐이다. 타석 당 볼넷 비율은 이병규가 가장 높다.

최근 3경기에서는 연속 안타 행진이다. 21일 KIA전 4타수 1안타를 시작으로 22일 KIA전 5타수 3안타(2루타 2개), 23일 SK전 5타수 2안타(홈런, 2루타)를 기록했다. 이병규가 안타를 쳐주니 LG 타선도 신바람을 내며 올 시즌 첫 3연승을 이끌어냈다.

최근 이병규는 주로 7번타자로 등장하고 있다. 하위타선의 뇌관 역할이다. 이병규가 멀티히트를 기록한 최근 2경기에서 LG는 12-6, 10-6으로 승리했다. 이병규가 타선 대폭발의 기폭제 역할을 해낸 것이다.

마수걸이 홈런을 신고한 23일 경기 후 이병규는 "타구를 외야로 멀리 보낸다는 마음으로 직구를 노렸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요즘 타격감이 좋은 만큼 팀 승리에 기여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무뚝뚝한 성격인 이병규는 최근 웃음이 많아졌다. 작은 이병규라는 뜻에서 '작뱅'으로 불리다, 큰 선수가 되라는 의미로 '빅뱅'이라는 닉네임이 붙은 이병규. 빅뱅의 웃음만큼 LG의 성적도 좋아지고 있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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