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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유한준 "타율 3할? 기복이 없어야"


공수 모두 알토란 활약…넥센 타선 힘 싣는 숨은 일꾼

[류한준기자] 지명타자 제도를 적용하고 있는 국내 프로야구에서 8번 타자는 팀에서 가장 방망이가 약한 선수가 주로 맡는다. 그러나 올 시즌 유독 '타고투저' 현상이 두드러진 가운데 여기에 해당되지 않은 선수들이 있다.

유한준(넥센 히어로즈)과 문규현(롯데 자이언츠)이 대표적이다. 팀에서 주로 8번 타순에 나오는 두 선수는 20일 현재 규정타석을 채웠고 타율 3할 이상을 치고 있다. 유한준이 3할9리, 문규현이 3할1푼8리를 각각 기록하고 있다.

상대 투수들에게 두 선수는 결코 만만찮은 8번타자인 셈이다. 특히 유한준은 매 시즌 개막을 앞두고 3할 타율을 달성할 수 있는 후보로 꼽혔다. 그런데 늘 조금씩 부족했다. 잘 나갈 때 당한 부상 탓도 있었다. 그러나 올 시즌 들어서는 지금까지 순항하면서 가진 기량을 제대로 발휘하고 있다.

시즌 초반 워낙 잘 나가던 타격 페이스가 떨어지면서 타율을 까먹었지만 5월 들어 다시 힘을 내기 시작했다. 유한준은 지난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을 시작으로 KIA 타이거즈와 3연전까지 3안타 한 경기를 포함해 4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쳤다.

이어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를 만난 3경기에서 침묵하면서 숨을 고르더니 이후 20일 한화 이글스전까지 5경기 연속 안타 행진이다. 5월 월간타율은 4할1푼3리(46타수 19안타, 1홈런 9타점)나 된다.

유한준은 "3할을 다시 기록하게 돼 기분은 좋다"면서도 "기복이 없어야 할텐데 그 부분이 가장 걱정"이라고 했다. 타격에는 사이클이 있기 마련이라 언제든 슬럼프가 찾아올 수 있다. 유한준은 부진에 빠질 경우 이를 빨리 털어내는 걸 과제로 삼고 있다.

외야 수비는 이미 인정을 받은 지 오래됐다. 내야수 출신으로 강한 어깨를 자랑하는 유한준은 지난 주말 롯데전에서 눈에 띄는 호수비 두 개를 했다. 17일 경기에서 강민호가 친 파울타구를 끝까지 따라가 펜스 위에서 잡아냈다. 그 과정에서 유한준은 1루 관중석 뒤편에 자리한 롯데 불펜으로 온 몸이 넘어갔다. 달려가던 탄력으로 포구를 하면서 펜스에 걸려 중심을 잃는 바람에 그랬다.

유한준은 "부상에 대한 두려운 마음은 들지 않았다"며 "어떻게 하든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아야겠다고 마음을 먹고 공을 따라갔다"고 당시 상황을 얘기했다. 유한준의 호수비 하나로 넥센은 경기 초반 흐름을 롯데에게 넘겨주지 않았고 결국 14-2라는 큰 점수 차로 이겼다.

18일에도 유한준의 수비 하나가 돋보였다. 넥센은 이날 비록 롯데에게 졌지만 유한준은 7회말 보살 하나를 기록했다. 정훈의 우전 안타 타구를 잡은 그는 2루를 돌아 3루로 향하던 주자 김문호를 정확한 송구로 잡아냈다. 유한준은 "팔꿈치 인대 수술 후 이제 2년 정도 지나니 예전처럼 자신있게 공을 뿌릴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유한준은 2012년부터 항상 팀의 '키플레이어'로 꼽혔다. 전임 김시진 감독(현 롯데 자이언츠 감독)을 비롯해 염경엽 감독도 같은 이야기를 했다. 올 시즌 아직 초반이긴 하지만 유한준은 그런 평가와 기대에 걸맞은 활약을 공수에서 보여주고 있다.

조이뉴스24 목동=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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