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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에는 왜 퇴장을 당했나…상벌위 개최 예정


7일 LG전 삼진 판정에 불만 표시해 퇴장…외국인 차별 목소리도

[정명의기자] 한화 이글스의 외국인 선수 펠릭스 피에(29)가 퇴장 처분을 받았다. KBO는 피에의 항의가 프로야구의 품위를 손상했다는 판단에 따라 상벌위원회를 개최해 징계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피에는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 5회초 2사 2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서 정현욱에게 스탠딩 삼진을 당했다. 풀 카운트에서 들어온 몸쪽 낮은 코스의 빠른공에 박기택 구심은 그대로 삼진 콜을 내렸다.

이후가 문제였다. 피에는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한동안 타석을 벗어나지 않았다. 어렵사리 덕아웃 쪽으로 발길을 돌리고서는 박 구심이 보는 앞에서 방망이를 내던졌다. 이어 박 구심의 뒤에서는 배팅 장갑을 벗어 다소 거칠게 바닥에 집어던졌다.

피에가 장갑을 던지자 관중석은 피에의 행동을 지지하는 한화 팬들의 환호성으로 약간 소란스러워졌다. 박 구심은 피에의 행동을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관중석의 분위기와 동료 심판들의 지적을 전해듣고 상황을 파악했다. 그리고는 수비를 위해 외야로 향하던 피에를 불러세워 퇴장을 명령했다. 김응용 감독이 나와 항의했지만 퇴장 명령은 번복되지 않았다.

한화는 갑작스러운 피에의 퇴장으로 경기 운영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8경기 연속 타점을 기록 중이던 피에라는 해결사를 졸지에 잃었고, 피에 대신 고동진을 투입하면서 왼손 대타로 활용할 수 있는 카드도 허무하게 날아갔다. 그나마 한화가 연장 승부 끝에 8-7로 승리를 거둔 것이 다행이었다.

박 구심이 피에에게 퇴장을 명령한 이유는 판정에 대한 불만 표현이 과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한화 구단 측에 따르면 박 구심은 항의하러 나온 김응용 감독에게 "방망이를 던지는 것까지는 눈감아주려고 했다. 그런데 한 번 더 그런(장갑을 던진) 행동이 나왔다"고 설명했다고 한다.

물론 심판의 판정은 존중돼야 한다. 하지만 선수도 아쉬움, 불만을 나타낼 수 있다. 특히 피에가 삼진을 당한 공은 타자 입장에서는 충분히 볼이라고 느낄 수 있는 코스를 통과했다. 피에의 불만 표현도 수위가 과한 편이 아니었다. 심판에 직접적으로 거칠게 항의한 것도 아니고, 장갑을 집어던진 행동도 판정의 당사자인 구심이 보지 않는 곳에서 이루어졌다.

피에의 퇴장 판정을 두고 외국인 선수에 대한 차별이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유독 외국인 타자들에게 스트라이크 존을 넓게 적용한다는 것이다. 과거 가르시아(롯데), 브룸바(히어로즈), 호세(롯데) 등도 심판의 스트라이크 판정에 쌓인 불만을 표출해 퇴장을 당한 적이 있다.

그러나 가르시아, 브룸바, 호세 등이 심판에 욕설을 하는 등 직접적으로 거친 항의를 했던 것과는 달리 이번 피에는 혼자서 화풀이를 하는 장면만 연출했다. 이미 상황이 정리되고 공수 교대가 시작된 후에 내려진 퇴장 명령이라는 점도 과거 사례와 다르다.

최근 심판들은 잇단 오심에 비난의 표적이 돼 왔다. 급기야 관중이 난입해 심판을 폭행하는 사건까지 벌어졌다. 권위가 바닥에 떨어진 심판들은 예민해질 수밖에 없다. 지난 1일 두산-넥센전에서 넥센 벤치가 판정에 불만을 표시하자 심판들이 격앙된 모습을 보인 것은 심판들의 최근 심경을 대변한다고 볼 수 있다. 이번 피에의 퇴장도 이같은 흐름과 전혀 무관하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

한편 지난해의 경우 홍성흔(두산)이 스트라이크 판정에 항의하는 과정에서 욕설과 몸싸움을 벌이며 퇴장당해 제재금 100만원을 선고받았다. 공수교대 시 심판을 향해 공을 던져 퇴장당한 김병현은 제재금 200만원을 냈다. 빈볼에 의한 퇴장이 아닌 경우 출장정지의 제재는 내려지지 않고 있는 것이 최근의 추세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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