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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정길 "승수보다 점수 안주는 게 중요"


넥센 1위 질주 숨은 원동력 '마운드 허리의 힘'

[류한준기자] 넥센 히어로즈는 지난 주말 3연전을 쉬었다. 그런데도 순위표는 맨 앞자리 그대로다. 넥센은 11승 5패를 기록하며 올 시즌 초반 단독선두를 달리고 있다. 벌어놓은 승수가 있기 때문에 SK 와이번스, NC 다이노스 등 2위권 팀들에게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넥센이 상승세를 타는 이유로는 막강 타선이 첫손가락에 꼽힌다. 그리고 시즌 초반 연이은 블론세이브로 흔들렸던 마무리 손승락이 다시 제자리를 잡은 것도 원동력 중 하나다. 여기에 더해 마운드의 든든한 허리 역할을 하고 있는 중간계투진의 활약도 무시할 수 없다.

올 시즌 넥센 중간계투진에서 제 몫을 하고 있는 선수 중 한 명이 바로 마정길이다. 그는 21일 현재 8경기에 나왔다. 조상우, 한현희(이상 9경기) 다음으로 많은 경기에 등판해 구원승으로만 2승(1홀드)을 올렸다.

하지만 마정길은 승수보다는 평균자책점에 더 신경을 쓴다. 그는 "승수는 중요하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평균자책점은 3.18로 준수한 편이다. 그러나 그는 성에 차지 않는다. 선발과 마무리 사이를 연결하는 임무를 맡고 있기 때문에 필승조로 나오거나 추격조로 나올 때 모두 한 점이라도 내주지 않는 게 우선이다.

마정길은 "욕심이 있다면 평균자책점을 2점대로 끌어 내리고 싶다"고 했다. 넥센은 시즌 초반 그동안 마운드의 허리 노릇을 한 선수들이 다소 부진하다. 베테랑 이정훈은 3경기에 나와 평균자책점 24.00으로 부진했다. 결국 2군으로 내려갔다. 또 다른 베테랑인 송신영도 7경기에 나와 1구원승을 거두긴 했지만 평균자책점 6.75로 높다.

이런 가운데 마정길은 중간계투진에서 깨소금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옆구리 투수인 만큼 상대 팀은 마정길이 마운드에 오르면 대타로 좌타자 카드를 내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마정길은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현재까지 우타자와 견줘 더 낮다. 시즌 개막 이후 지금까지 좌타자를 맞아 11타수 1안타로 피안타율 9푼1리로 압도하고 있다. 2개의 사사구를 내주긴 했지만 삼진도 4개나 뺏었다. 우타자를 상대로는 28타수 5안타(1피홈런)로 피안타율 1할7푼9리 6탈삼진 2사사구를 기록했다.

시즌 초반 페이스는 좋은 편이다. 그러나 마정길은 조심스러워했다. 그는 "기록을 의식하진 않는다"고 했다. 등판 간격이 정해진 선발투수들과 달리 중간계투와 마무리는 늘 대기 상태다. 전날 상대 타선을 깔끔하게 막았다고 해서 다음날도 그러리라는 법은 없다. 그는 "항상 오늘만을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마정길은 지난 10일과 11일 열린 두 경기가 마음에 걸린다. 10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전에서 마정길은 선발 앤드류 밴헤켄, 한현희에 이어 세 번째 투수로 나왔다. 5타자를 상대했는데 3피안타 2실점했다. 당시 팀이 5-2로 승리를 거두긴 했지만 마음에 들지 않은 투구내용이었다.

그는 다음날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전에는 강윤구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나왔다. KIA전과 견줘 좀 더 많은 2.2이닝을 소화했다. 이날은 안타를 1개만 맞았는데 하필이면 홈런이 됐다. 김태완에게 투런포를 허용, 2실점했다.

마정길은 "리드를 지키거나 실점을 되도록 허용하지 않아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고 자책했다. 하지만 이후 마정길은 다시 제 궤도를 찾았다. 두 경기 실점 이후 15,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에서는 다시 무실점을 기록했다.

넥센은 22일부터 24일까지 목동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를 만난다. 휴식기를 가졌던 마정길은 만반의 준비가 돼 있다. 넥센이 상대적으로 중간계투진 전력이 두터운 롯데와 경기를 수월하게 치르기 위해선 마정길을 포함한 허리의 힘이 중요하다.

마정길의 올 시즌 목표는 소박하다. 그는 "팀 승리에 많은 도움을 주고 싶다"며 "그리고 2군으로 내려가지 않고 1군 마운드에 계속 오르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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